복음은 우리를 복되게 하는 소식, 너무나 좋은 소식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이 복음을 ‘내가 전한 복음’ ‘나의 복음’(롬 16:25)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예수님, 그분에 대한 좋은 소식을 자신의 복된 소식이라고 전합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믿음으로 얻게 된 그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자신의 복음이라 말합니다. 예수님의 복음이 바울의 복음이 되었던 것처럼 오늘 그 복음을 나의 복음, 우리의 복음으로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먼저 이 복음이 나와 우리를 변화시키는 복음으로 믿고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복음을 알지 못했던 이전의 자신과 복음으로 말미암아 달라진 자신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본문 13절에 보면 ‘이전에’라고 말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바울은 그 이전과 180도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이 사실을 “전에 멸하려던 그 믿음을 지금 전한다”(23절)고 여겼습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자신을 완전히 바꾼 변화의 복음이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삶이 달라집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살게 합니다.(갈 2:20) 복음으로 내가 죽고 그리스도가 살아납니다.
지금 조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복음으로 인한 변화입니다. 많은 크리스천이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일한다고 하지만 자신을 죽이지 못하고 과거의 바울처럼 유대교의 열심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선 안됩니다. 우리의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 안에서 살아나시도록 해야 합니다. 나와 우리, 조국 교회가 반드시 복음으로 새롭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둘째, 복음이 나에게 소명을 주시는 복음으로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16절에 바울은 구약시대 예레미야를 선지자로 부르셨던 사건을 인용하여 자신의 소명을 말하고 있습니다.
소명은 쉽게 말해 이런 뜻이 있습니다. 그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나를 부르셨다, 어머니의 태로부터 택정하시고 은혜로 부르셨다, 내가 알기도 전에 나를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주님이 나를 부르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소명이 바울을 뜨거운 복음의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예레미야처럼 선지자로 ‘세웠다’는 표현은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을 위해 선지자들을 보내주셨고 마침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습니다. 이제 이 땅을 위하여 우리를 내어주시길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복음 앞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명자로 태어나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우리는 더 이상 복음과 관계없이 살 수 없습니다. 복음이 우리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세포 하나하나를 새롭게 만들어 성령의 사람으로 살게 하십니다. 복음이 뜨거운 눈물을 흐르게 만들고 우리 가슴을 뛰게 합니다. 한 걸음을 내딛어도 오직 복음을 위해 걸어갑시다.
마지막으로 복음은 오로지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복음이라 고백 되길 바랍니다. 우리 삶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종종 우리는 무엇인가를 이루어 드려야지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이룬 그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기뻐하십니다.
갈라디아서는 바울이 어떤 성과를 거두고 쓴 편지가 아닙니다. 갈라디아 교회에서 그의 사역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괴롭게 한다고 말할 정도로 안타까운 사역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24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분명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나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 하나님은 복음을 전하는 것 자체로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복음이 나의 복음이 될 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삶의 목표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복음이 나와 우리의 복음이 될 때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통해 영광 받으시는 주님을 풍성히 누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의 심장은 복음으로 다시 뛰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복음이 나의 복음, 우리의 복음이라고 아름답게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정영균 목사(경주동부교회)
◇정영균 목사는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백석대 실천신학(설교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부터 경주동부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