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세계관을 다룬 책 ‘세계관 특강!’(미래사CROSS)이 나왔다. 정소영(51·사진) 미국 변호사가 쓴 책이다. 정 변호사는 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테네시주에서 변호사 자격을 얻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영문계약서를 검토하고 컨설팅한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정 변호사를 인터뷰했다. 정 변호사는 특별히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2017년 청소년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세인트폴고전인문학교’를 세웠다. 청소년 교사 양성 학교로 그리스 철학, 중·근세 철학, 정치사상, 경제사상에 관련된 고전독서 프로그램이다. 통일을 준비하자는 차원으로 북한의 청소년들을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하다 고전에 관심을 가졌다. 남북 청소년 교육의 공통 텍스트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016년 미국 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12대 판결을 정리, 출판한 ‘미국은 어떻게 동성결혼을 받아들였나?’도 한국의 청소년들이 걱정돼 쓴 것이다. 2018년부턴 청소년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가르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인 ‘VON 뉴스’에서 ‘정소영의 아젠다’라는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정소영의 아젠다 첫 번째 시리즈 주제가 ‘글로벌 성혁명’, 두 번째가 성경적 세계관이었다. 결혼, 재정, 진로, 소명 등 삶의 각 영역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 젊은이들이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였다. 그는 세계관과 변증론을 다루는 해외 사역 단체인 ‘서밋 미니스트리(Summit Ministries)’가 교재로 사용하는 책으로 강의했다. 한국에도 번역돼 출판된 ‘충돌하는 세계관’이다.
그가 특별히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그도 두 자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첫째는 대학 1학년, 둘째는 중학교 3학년이다. 세계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15년 즈음이었다.
“큰 아이 5~6학년 때 친구들을 보니까, 애들이 너무 거친 거예요. 말과 행동도 달라요. 크리스천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이유를 고민해봤더니 세계관 때문이었어요. 올바른 세계관을 배우지 못해 그렇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세계관을 가르치자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내 자식 잘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세계관은 세상을 발라보는 관점, 쉽게 말해 안경에 해당한다. 어떤 안경을 썼느냐에 따라 세상이 크게 달라 보인다. 올바른 세계관을 가지면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다. 잘못된 세계관을 가지면 잘못된 세상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관 교육이 청소년들에게 필요하다. 특히 크리스천 청소년들에게는 성경적 세계관을 심어줘야 한다. 정 변호사는 “먼저 우리가 가진 세계관의 실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걸 알아야 잘못된 세계관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했다.
책은 창조, 타락, 구속을 기본 얼개로 하는 성경적 세계관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세상 문제의 원인, 해결책을 진단한다. 성경적 세계관과 경쟁하는 이슬람 세계관, 세속적 인본주의 세계관, 마르크스주의 세계관, 포스트모더니즘 세계관, 뉴에이지 세계관 등의 주장을 살펴보고, 성경적 세계관과 비교해 본다.
1강에선 세계관이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2강에선 성경적 세계관을, 3강부터 7장까지는 인본주의 세계관을 이야기하고 8강에선 현대사회의 이슈들과 세계관을 다룬다. 청소년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썼다.
정 변호사는 세계관에 관심을 두고 책을 쓰는 여정 가운데 하나님을 만났다고 간증도 했다. 그는 모태신앙으로 서울 주님의교회(김화수 목사)를 섬기고 있다. 2016년 집에서 말씀을 읽고 죄에 대해 묵상하고 기도할 때였다. 그때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했다.
“우리가 죄인인 줄은 알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한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잖아요. 저는 그랬어요. 나름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날 예수님이 제게 ‘자식을 죽이는 엄마만큼 큰 죄인이 있겠니’라고 하셨어요.”
애들이 힘들게 할 때 ‘쟤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걸 보여준 거라고 했다. 자신이 십자가가 죽을 만큼 큰 죄인이라는 사실이 받아들여 졌고 통곡했다고 했다.
“성경에 보화를 찾으면 모든 재산을 팔아 그 밭을 산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이전에는 이해가 안 됐는데 그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구원을 받았다고 확신이 드니까 세상에 아쉬울 게 정말 없더라고요.”
그는 “이전에는 ‘예수 믿으세요’ 물으면 그냥 ‘교회 다닌다’고 했는데 이제는 ‘예수 믿는다’고 확신에 차서 말한다고 했다. 청소년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심어줘야 한다는 사명감도 더 강해지더라고 했다.
“요즘은 학교들이 반기독교잖아요. 진화론이 진리인 양 가르치는 것만 해도 그래요.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창조론을 설명하지 않으면 크리스천 청소년들도 신앙이 흔들릴 수 있어요. 이를 그냥 주먹구구로 믿으라고 강요만 할 게 아니라 세계관을 통해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는 거예요.”
그는 “창조론이 과학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이들에게 진화론도 과학이 아닌 신앙일 뿐임을 말해줘야 한다”며 “진화론도 몇몇 부분적인 자료를 통해 만들어진 가설”이라고 강조했다.
“제 아이가 중학교 때 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 동성애를 정상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정답이었어요. 아이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틀리라고 했어요. 우리 청소년들이 바르게 알고 스스로 바른 답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정 변호사는 “이 책이 아이들을 성경에서 말하는 세계관으로 무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책은 오륜교회 김은호, 영국 런던순복음교회 김용복, 그안에진리교회 이태희 목사가 추천사를,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군포제일교회 목사가 추천 서문을 썼다.
정 변호사는 “이 모든 내용을 통해 크리스천들이 성경적 세계관,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한번 각성하고 재무장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