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찾은 경기도 안성 BMW 부품물류센터(RDC) 한 켠에선 자동차의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관련 부품들이 포장되고 있었다. 부품 상자들이 쌓인 곳엔 ‘대구’ ‘해운대’ 등 지역명이 표시된 종이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름이 보이지 않는 지역도 많았다. 지난해 여름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해 리콜 대상 차량 중 95% 이상 리콜이 완료된 상태다.
BMW 그룹 코리아가 국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부문별 고객 중심 전략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8~29일 열린 ‘풋프린트 투어’ 행사에서 BMW 그룹 코리아는 안성 부품물류센터를 확장하고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총 3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BMW 그룹 코리아는 2017년까지 부품물류센터에 1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BMW의 해외 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축구장 8개 크기인 현재 5만7000㎡ 규모에서 8만8000㎡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현재 8만6000여종인 취급 부품의 수와 종류도 늘어 고객들에게 최단 시간 부품 배송이 가능해진다. 통일에 대비해 업계 최초로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부품 공급 테스트도 완료했다.
BMW 그룹이 국내 딜러사에 직접 투자한 인천 ‘바바리안모터스 송도 콤플렉스’는 ‘자동차를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Beyond Auto)’을 전달하기 위한 BMW의 고객 중심 전략을 보여주는 곳이다.
총 500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바바리안 송도 콤플렉스는 연면적 2만6515.94㎡로 세계 BMW 딜러사 서비스 시설 중 최대 규모다. BMW와 미니(MINI) 브랜드 전시장, 인증중고차, 서비스센터, 라이프스타일존 및 문화 공연홀을 갖추고 있다. BMW 고객은 물론 인천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인문학 강연 등 지역 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28일 바바리안 송도 콤플렉스에서는 미니 브랜드 60주년 기념 행사가 진행됐다. 조인철 미니 코리아 총괄이사는 “시장은 소비자 중심의 상호 소통을 중시하고 개성과 경험을 소비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디지털화와 전기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 3가지 전략을 주축으로 미니 코리아의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MW 그룹 코리아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에도 125억원을 신규 투자해 5만㎡ 이상의 공간을 증설한다. 완공 후엔 총 29만1802㎡의 규모를 갖추게 된다. 2014년 오픈한 드라이빙센터는 8월 현재 누적방문객 83만명을 넘어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테마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했다.
정상천 BMW 그룹 코리아 애프터세일즈 총괄 상무는 “리콜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들을 통해 본사, 딜러와 함께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성, 인천=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