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박종철 이승희 김성복 목사)은 29일 서울 용산구 만리현성결교회(이형로 목사)에서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공동체적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박상진 장로회신학대(기독교교육학) 교수는 “한국교회가 학령인구와 종교인구 감소라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면서 “학령인구만 보더라도 초등학생이 10년 만에 31% 줄어들었고, 같은 시기 대한예수교장로교 통합 교단의 교회학교 학생 수는 41.9%나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학령인구보다 교회의 다음세대가 더 많이 감소한 데는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 세속적 자녀교육관, 부모의 신앙저하 등 부모 요인이 가장 컸다”면서 “그다음이 학업과 신앙이 연계되지 못하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세대와 주일학교를 구분해 신앙교육을 진행했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1780년 영국에서 시작된 주일학교는 200년 넘게 많은 공헌을 했다”면서 “하지만 부모가 신앙교육을 교회에 떠맡기는 풍토를 만들면서 가정 내 신앙교육 기능을 상실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어떻게 하면 부모가 자녀교육의 주체로 나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대안으로 현재의 지역별 교구제를 자녀의 발달단계에 따른 부모별 모임으로 바꾸는 방안을 제안했다. 인본주의 세속주의 교육에 대항하기 위한 홈스쿨 활성화, 기독교 대안학교 설립, 미션스쿨 회복 운동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교수는 “각 교회에서 담임목사는 ‘다음세대 교육본부장’이 돼 부모에게 승부를 걸어야 하며, 연합기관도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연구와 교재 개발, 대안 제시 등 연합활동을 활발히 벌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이디온선교회 설립자인 양승헌 세대로교회 목사도 “한국교회가 그동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며 성도가 아닌 주일학교 학생으로 키우려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그렇게 주일학교로 분리해 다음세대를 키우다 보니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배우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양 목사는 “교단별로 중복투자를 하면서 교회학교 교재를 개발하기보다 공통분모를 만든 뒤 교파별 특성은 특별과목으로 가르치는 방안을 고려해 볼 때가 됐다”고 제안했다.
한교총 대표회장인 박종철 목사는 개회 예배에서 “수십년간 성도들을 양육하며 깨달은 것은 성경을 통해 다져진 사람이 결국 굳건히 서 있더라는 것”이라면서 “다음세대가 말씀을 철저히 훈련해 성경적 가치관으로 무장할 때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