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 친환경 농산물 배송 ‘정부판 마켓컬리’ 시행

입력 2019-08-30 04:05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내년부터 임산부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꾸러미 형태로 지원하는 ‘정부판 마켓컬리’를 시행한다. ‘제2 백종원’ ‘제2 이강인’을 탄생시키는 기반이 될 외식창업자 공용주방 지원, 축구 유망주 해외 선진구단 입단 지원 사업도 한다.

정부가 29일 발표한 ‘2020년 예산안’에는 소규모 예산을 활용한 다양한 이색사업이 포함됐다. 우선 미래 세대의 건강한 삶 추구,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 촉진을 목적으로 임산부 및 출산 6개월 이내 여성을 대상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한 달에 2번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 시범사업’(예산 90억6000만원)을 실시한다. 임신확인서나 출생증명서를 지참하고 주민센터를 방문해 ID가 적힌 ‘꾸러미 카드’를 받은 뒤 직접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품목을 주문하면 된다. 연 48만원 범위 내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받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공모를 통해 지자체를 선정한다. 이용 빈도가 높으면 2021년부터 전면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외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공유주방을 제공하는 ‘제2 백종원 육성사업’에 예산 10억원을 편성했다. 지자체별로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유주방을 만들고 청년 외식창업자에게 3년간 임대료, 인테리어, 컨설팅 등을 지원해 줄 계획이다. 일반 학생이나 소외계층 학생 중 축구 유망주를 선발해 해외 선진구단 입단 등을 지원하는 ‘나도 슛돌이다’ 예산도 8억원 배정됐다. 정부가 직접 권역별로 유망주를 선발하고, 방송국과 협업해 모든 과정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한다.

국립공원 내 고산지대에서 조난객이 발생했을 때 자동심장충격기(AED) 등 구급 용품을 전달할 수 있는 ‘앰뷸런스 드론’ 32대(예산 20억8000만원)가 운용된다. 박물관 등 문화·공공시설에서 이용객을 안내해주는 로봇인 큐레이팅봇을 도입(예산 19억7800만원)하고,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창업자인 로컬크리에이터도 육성(예산 51억원)한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