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5년까지 17종의 친환경 상용차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장거리운전 등 고객의 사용 환경뿐만 아니라 전기차, 수소전기차 인프라 보급에 맞춘 다양한 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상용차 박람회 ‘현대 트럭앤버스 비즈니스페어’를 열고 신규 준대형 트럭 ‘파비스’, 친환경 로드맵의 상징인 전기버스 ‘카운티EV’를 최초로 공개했다.
‘중세 유럽 장방형의 커다란 방패’를 의미하는 파비스는 경제성과 실용성, 넓은 적재공간, 첨단 안전 사양 등을 충족시킨 준대형 트럭이다. 운전석 실내고 1595㎜, 공간 규모 6.7㎥를 바탕으로 동급 최대 운전석 공간을 확보했다. 화물은 최대 1.35t까지 적재 가능하다.
파비스는 시동 버튼과 변속기 레버, 파킹레버 등의 스위치 배열을 사용자경험(UX) 관점에서 적용해 안전하고 편안한 장거리 운전을 돕는다. 평소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 조언하는 연비운전 시스템도 탑재했다.
2017년 최초의 전기버스 ‘일렉시티’,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시범운행에 성공한 수소전기버스 등을 선보인 현대차는 이날 카운티EV를 통해 진화된 전기버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 디젤 모델보다 차량 길이가 60㎝ 늘어난 초장축 카운티EV는 128㎾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00㎞ 이상이며 72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마을버스, 어린이 탑승 버스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완성된 카운티EV는 눈길, 빗길 안전운전을 돕는 차량자세제어장치, 4륜 디스크 브레이크, 안전성을 끌어올린 어린이 시트, 시트벨트, 차량 후방 비상도어(어린이 버스용)를 적용했다.
현대차 상용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7종, 수소전기차 10종 등 총 17개 차종의 친환경 상용차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맞춰 대중교통, 청소차 등 공공 부문에서 시장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인접 도시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에는 전기시스템과 더불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기술 등을 탑재한다.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이인철 부사장은 “오는 12월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10대를 공급하고 2025년까지 스위스 시장에 160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판매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시작으로 유럽 국가 및 기타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