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 사관생도 방문국서 日 빼고 자위대 간부후보생 교류도 취소

입력 2019-08-29 04:07
해군 순항훈련에 참가한 630여명이 나눠 탄 군수지원함 화천함(왼쪽)과 구축함 문무대왕함. 이들 함정은 28일 경남 창원 진해 군항에서 출항했다. 해군 제공

해군은 143일간 12개국 14개 항구를 방문하는 순항훈련전단이 28일 출항했다고 밝혔다. 순항훈련전단은 지구 한 바퀴 반에 해당하는 5만9000여㎞를 항해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 국가에서 일본이 제외됐다. 악화일로인 한·일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방문국과의 외교 관계나 수교 행사 등을 감안해 순항훈련 방문지가 결정된 것”이라며 “일본 측과 실무차원 협의를 진행했지만 양국 관계 등을 감안해 일본을 제외키로 했다”고 말했다. 순항훈련전단은 2016년, 2017년에는 일본을 방문했었다.

한·일 군사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국방부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육·해·공 3군 사관학교 2학년 생도들이 참가하는 합동순항훈련 방문국에서도 일본을 제외할 계획이다. 이달 예정됐던 일본 육상자위대 간부후보생과 한국 육군3사관학교 생도 간 교류 행사는 취소됐다.

이날 순항훈련전단은 경남 창원 진해 군항에서 출항했다. 해군사관학교 74기 생도 140명을 포함한 630여명이 문무대왕함(4400t급)과 화천함(4200t급)에 탑승해 장도에 올랐다. 이번 순항훈련은 1954년 첫 훈련 이후 66번째로 실시된 것으로, 항해 기간이 가장 길다. 순항훈련전단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이집트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미국 콜롬비아 캐나다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순항훈련은 임관을 앞둔 해사 4학년 생도들의 원양항해 훈련이다. 항해 당직과 함정 손상 통제훈련, 철야훈련 등이 실시된다. 순항훈련전단은 방문국과 전술기동훈련을 하거나 통신신호를 맞춰보는 연합훈련도 실시한다. 정박 중에는 방문국 주요 군 지휘관과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강연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생도들은 또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 행사와 보훈병원 위문, 국립묘지나 참전기념비 참배 등 군사외교 활동을 하며, 주요 군 부대와 국제기구도 방문한다. 화천함에는 국내 방위산업 업체들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방산홍보 전시관이 설치돼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