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기관 3곳, 강북으로 이전… ‘강남·북 균형발전’ 시동

입력 2019-08-29 04:03

지난해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치며 약속했던 ‘강남권 공공기관의 강북이전’이 9월부터 본격 추진된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중랑구 신내2지구로, 인재개발원은 강북구 영어마을 수유캠프로, 서울연구원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로 각각 2024년까지 이전 완료한다.

서울시는 28일 “강남권 핵심지역에 위치하지만 주변 지역과 연계성이 높지 않은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서울주택도시공사에 대해 기관별 특성 및 이전 후보지에 대한 적합성 등 종합적인 검토를 마치고 이전 예정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에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서울주택도시공사를 강북의 비도심권인 낙후지역으로 우선 이전해 강북 지역발전 견인에 시동을 걸고 장기적으로는 모든 청사 및 투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가능성을 검토해 강남북의 지속적인 균형발전 효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새로 조성하는 인재개발원 청사는 교육시설과 채용시설을 분리해 신축할 예정이다. 인재개발원 교육시설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해 지역 아동 공부방, 회의실 등으로 활용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20년 타당성 조사용역, 2021~2022년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2023~2024년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서초동 인재개발원 부지는 향후 민간 투자 과열을 막고 실질적인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연구원은 ‘도시연구 플랫폼’으로서의 새로운 비전과 강남북 균형발전전략을 위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북측 부지(대지면적은 3700㎡, 건축 연면적 1만9400㎡)로 이전한다. 2020년까지 기본구상과 이전계획 수립 등을 마치고, 2021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4년까지 완공과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이전 예정지인 중랑구 ‘신내2지구’는 중·소형 공공주택을 비롯한 베드타운이 주로 조성되어 있고, 도시의 자족기능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이전하게 되면 민간기업 투자 가능성 제고, 기업홍보 및 상징성 확보,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비 집행효과, 직원들의 소비지출 등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2020년까지 현재 학교용지인 신내2지구에 대해 용도변경을 완료한 후 2021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2년에 착공을 거쳐 2024년 상반기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