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에게 성령의 역사가 충만하길 기도하자”

입력 2019-08-29 00:01
세계 70개국 4000명의 오순절교단 소속 대표단이 27일 저녁(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 틸러스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제25회 세계오순절대회에 참석해 설교를 듣고 있다.

“성령이여, 오소서! 성령의 충만을 주옵소서!”

전 세계 오순절교단의 축제인 제25회 세계오순절대회(Pentecostal World Conference·PWC)가 27일(현지시간) 저녁 캐나다 캘거리 틸러스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성령이여 지금(Spirit Now)’이란 주제 아래 70개국 40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들은 두 손을 들어 찬양하고 자신들의 언어로 기도했다.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성령세례와 하나님의 기적이 임하기를 기도했다. 이번 대회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목회자를 비롯해 북미순복음총회 소속 목회자,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 등 200여명의 한국인 대표단도 참석했다.

개막식에 열정적이고 화려한 행사는 없었지만, 세계 오순절교단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감사와 찬양이 가득했다. 사회를 맡은 캐나다하나님의성회 데이비드 웰스 박사와 캐나다오순절사도적교회 웨슬리 밀스 목사는 “하나님의 기름부으심과 은혜가 오순절교단의 역사 속에 넘쳐 흘렀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사역을 나누자”고 인사했다.

이들은 오순절교단 특유의 언어들을 자주 사용했다. 기름부음(anointing) 성령충만(Spirit filled) 성령세례(baptism of the Spirit) 소멸하는 불(consuming fire) 성령의 영적 권한(empowerment) 등이다.

세계오순절협회(PWF) 프린스 구너랏남(말레이시아 갈보리교회 목사) 회장은 설교에서 회개와 거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삼손 같은 나실인으로 소명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죄를 회개하고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하자. 성령이 인생의 답”이라고 말했다. 미국 오럴로버츠대 빌리 윌슨 총장은 오순절교단의 다음세대가 원하는 지도자 유형 3가지를 소개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다음세대는 연합과 예배, 성경적 진리에 충실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며 “오순절교회 성장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에게도 성령의 역사가 충만하기를 기도하자”고 말했다.

27일 저녁(현지시간) 캘거리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조찬기도회’에서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는 모습.

대회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세계 오순절교단의 갱신과 긴급성, 갱신의 기회 및 도전, 연합하게 하는 영적 갱신, 거룩과 진실 등 7가지 주제로 발표자들이 나와 발제한다.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28일 주강사로 발표했다.

세계 오순절교단은 성령체험과 성령은사의 사용을 강조하는 ‘오순절주의’ 신앙을 따르는 다양한 교파의 연합이다. 하나님의성회를 비롯해 하나님의교회(Churches of God), 신은사주의 독립교회, 제3의물결운동, 은사주의 교파 등을 포함한다. PWC는 1947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돼 3년마다 열리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73년과 98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개최됐다. 세계 오순절교단 소속 신자는 6억3000만명에 달하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날 오전에는 캘거리 하얏트 리젠시에서 한국 미국 캐나다의 오순절교단 지도자 300여명이 참석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조찬기도회’가 열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위임목사)가 2017년부터 전 세계에서 주최하고 있는 기도 모임으로 한국과 전 세계의 영적 부흥, 한반도의 평화 통일, 평화와 연합의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했다.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 해결을 위한 한·일 교회의 협력과 부흥을 위한 기도도 나왔다.

일본 하나님의성회 전 총회장인 데라다 후미오(寺田文雄·난기리버사이드교회) 목사는 “지금 한국과 일본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정적으로 대립하고 경제적으로 고통을 주는 등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며 “이런 갈등과 대립의 해결은 정치가 아니라, 오직 믿는 자들이 예수의 사랑으로 하나가 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기도했다.

데라다 목사는 “역사 앞에서 일본이 저지른 죄를 회개하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에 상처를 준 것을 진심으로 회개한다”며 “한국과 함께 화해와 치유의 길, 합력과 부흥의 길로 가기를 원한다. 하나님 도와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 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섭리를 믿는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해 달라. 기도는 우리의 주된 사역이다. 기도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캘거리(캐나다)=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