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하루에 홈런 4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이며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박병호는 2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KBO)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3회, 5회에 3연타석 홈런을 친 뒤 9회에 솔로홈런을 더해 4개의 홈런을 완성했다.
한 경기 4홈런은 KBO리그 한 경기 최다홈런 타이이며 통산 6번째 대기록이다. 박병호는 개인 통산 2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을 터뜨리는 역사를 썼다. 경기 전 24홈런으로 홈런 2위였던 박병호는 팀 동료 제리 샌즈(26홈런)를 제치고 단숨에 단독 선두(28홈런)로 치고 나갔다.
이날 4타수 4안타 7타점 5득점 1볼넷의 활약을 한 박병호는 역대 33번째로 800타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또 역대 12번째로 6년 연속 200루타를 치는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박병호의 방망이는 1회부터 뜨거웠다.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선 박병호는 한화 선발 송창현의 시속 124km 체인지업을 퍼올려 우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3회초 1사 1루 상황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박병호는 송창현의 슬라이더를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5회초에도 박병호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송창현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펜스 방향을 가리지 않는 연속 홈런이었다.
8회 김종수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잠시 쉬어간 박병호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번엔 아예 경기장을 넘어가는 장외 홈런이었다.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운 키움은 한화에 15대 0 대승을 거뒀다. 키움의 선발 최원태는 6이닝 6피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9승(5패)째를 올렸다.
창원에선 5위 NC 다이노스가 가을야구를 놓고 살얼음 경쟁을 펼치고 있는 6위 KT 위즈에 4대 3 승리를 거두고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NC는 1회말부터 3회말까지 4점을 득점한 후 박진우·강윤구·김건태·배재환·원종현 등 불펜 투수들이 릴레이 역투를 펼치며 1점차 승부를 지켜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