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마련” 안반데기 황금 배추 전량 매입

입력 2019-08-28 19:28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농민들이 생산한 황금 배추를 차에 싣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제공

CJ그룹은 농민들의 신품종 개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농민들은 생산성과 품질이 좋은 품종이 개발돼도 판로를 찾지 못할 것을 우려해 선뜻 생산에 나서지 못한다. CJ그룹은 농가에 종자를 제공하고 생산된 농산물을 직접 사들여 판로를 마련해주고 있다.

CJ그룹 종자기업인 CJ브리딩은 지난해 여름부터 자사가 개발한 ‘황금 배추’를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마을에서 출하한다. 안반데기 마을은 해발 1100m고지에 자리 잡아 여름에도 배추를 재배할 수 있다. 황금 배추는 겨울에는 제주도, 봄에는 해남과 문경에서 각각 생산된다.

황금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아삭한 식감이 풍부해 얼갈이용이나 겉절이용으로 제격이다. 가격은 일반 배추보다 10~15% 정도 더 비싸다. 덕분에 농가도 일반 배추를 생산할 때 보다 소득도 높아졌다.

하지만 새 품종을 재배하는 데는 큰 부담이 따른다. 작황이 좋을지 검증되지 않은 데다가 혹시라도 판로가 막히면 낭패를 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는 쉽게 무르기 때문에 곧바로 팔지 못하면 큰 손해를 떠안을 수 있다.

CJ그룹 식자재 유통기업인 CJ프레시웨이는 농민 부담을 덜기 위해 안반데기에서 생산되는 황금 배추 전량을 매입하고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재고 걱정 없이 신품종을 재배할 수 있게 됐다. 안반데기에서 농민 김모씨는 “이 지역에서 작황이 검증되지 않은 품종을 재배한다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다행히 생각보다 잘 자라줘 올해는 약 50t을 출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공유가치창출을 위한 대표 사업으로 ‘활력 농가’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쌀 농가를 대상으로는 계약재배하기로 한 농지에서 쌀 수확량이 기준보다 증대된 만큼 추가 수매를 통해 소득을 증진하는 ‘초과이익공유제’까지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