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운항 제발 멈춰주세요”

입력 2019-08-27 20:51

전주항공대대의 전북 완주군 이서면 상공 헬기운항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최근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국방부와 전주시는 명확한 해법을 찾지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완주군 상공 일방적 침범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완주군청 문화예술회관에서 ‘전주항공대대 완주군 상공 헬기운항 반대’ 결의대회를 또 열었다. 지난 5월 첫 집회 이후 5번째다. 처음 이서지역에 한정됐던 항의 목소리가 지금은 완주군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반대위원회는 물론 완주군 새마을부녀회장들과 이장단, 지역 정관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성일 군수는 이 자리에서 “전주항공대대가 완주군과 사전 협의도 없이 이서면 상공에서 무단으로 헬기 운항, 주민들이 극심한 소음피해를 입고 있다. 모두 힘을 합쳐 헬기 운항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지난 16일 이서면 행정복지센터와 육군 제2612부대를 방문해 대화를 나눴다. 안 위원장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최적 방안 무엇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책위는 완주 군민의 56%인 5만3000여 명이 서명한 서류를 안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완주군의 헬기 운항 갈등은 전주항공대대가 올해 1월 전주시 송천동에서 도도동으로 이전한 이후 불거졌다. 항공대대는 당초 비행 반경을 2㎞로 예상하고 김제와 익산지역에만 환경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으나 비행 반경을 3.3㎞로 늘려 이서면 상공을 오가기 시작했다. 헬기는 이서면 10개 마을 위를 하루 24차례 이상 저공비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소음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현재 하루 14대의 헬기가 6시간씩 이서면 상공을 날고 있다. 조만간 30대까지 확대 운항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대책위 윤수봉 위원장(완주군의회 부의장)은 “이서면 주민들은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지옥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며 “지난 3월부터 비행경로 변경을 강력히 주장해왔지만 국방부와 전주시 등은 아직까지 대책을 내놓지 않고 밀실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