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만으로 검찰 개혁 차질 안돼”

입력 2019-08-28 04:03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의혹만으로 검찰개혁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며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흔들리지 않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조 후보자는 오후 2시25분쯤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수첩을 꺼내 읽었다. 그는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 개혁의 큰 길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도록 하겠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전 검찰이 장관 후보자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례적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검찰 판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 되면 검찰을 지휘하는 역할인데 관련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법무부 장관은 검찰 수사에 대해 구체적 지휘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퇴설’이 있다는 말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제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밝힌다고 했는데,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청문회에서 해명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검찰 수사 받게 된 가족들과 어떤 대화 나눴는가’ 등의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조 후보자는 평소보다 늦게 출근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었다. 몸살기가 있었다”고 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평소처럼 오전 출근을 준비하던 중 친인척으로부터 검찰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즉시 인사청문회준비단 측에 전화해 “압수수색이 들어왔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준비단 측에서도 “사진도 많이 찍힐 것이고, 출근하지 않는 것도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나 준비단 모두 전혀 예상치 못한 강제수사였던 셈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에 조 후보자 일가가 상당수 포함된 점을 감안해 법무부에는 압수수색 착수 이후 사후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대검찰청에서 법무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