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자락에 7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구(舊) 파인트리’(우이동유원지·조감도) 공사가 연내 재개돼 오는 2021년 6월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새로운 사업시행자인 ㈜삼정기업, 강북구와 함께 이같은 내용의 ‘구(舊) 파인트리 사업 정상화 계획(안)’을 마련해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7일 밝혔다. 2012년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콘도 건설이 중단된 후 약 7년 만이다.
사업 정상화 계획(안)의 기본방향은 북한산 경관 회복, 시민이용의 공공성 확보, 지역사회 상생 발전 등 세 가지다.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건물의 높이를 낮추기로 했다. 북한산우이역 교차로에서 북한산 능선을 바라볼 때 도드라지는 2개 층을 철거(7층→5층)하고, 백운천변 저층주거지와 가장 인접한 건물은 현재 시공된 5층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부 건물의 박공지붕(ㅅ자 모양)을 철거하고 평지붕(ㅡ자 모양)으로 교체해 건물높이를 2m 가량 낮출 계획이다. 지붕 철거 등 일부 건축계획은 향후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공공성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콘도 객실은 전체 322객실 가운데 94객실(소형 54, 중형 40)을 일반시민 누구나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북카페, 키즈카페,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고, 공개공지는 조각공원으로 조성된다. 콘도 시설과 저층주거지를 연결하는 보행교도 신설한다. 산재된 주차장을 재조정해 순환산책로를 신설하고, 일부 건물은 옥상에 녹지를 조성해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개방된다.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를 통해 강북 지역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 시설 초입에 1800㎡ 규모로 산악박물관을 조성해 산악인들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영주차장도 조성해 인접한 우이동 먹거리 마을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아울러 500여 석 규모의 컨퍼런스홀을 신규 조성해 각종 행사와 워크숍, 포럼 등의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방문객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29일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세부시설조성계획’을 변경고시한다.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세부시설조성계획’ 변경안은 건폐율 23% 이하→20% 이하, 용적률 110% 이하→85% 이하, 최고높이 7층(28m) 이하→동별 층수로 각각 수정하는 내용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