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국내 최초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한다

입력 2019-08-28 04:01
LG유플러스가 27일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 나우를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기반으로 선보였다. 모델들이 ‘V50씽큐’ 등으로 지포스 나우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5G망을 활용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다.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잇달아 클라우드 게임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클라우드 게임은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계의 관심도 높다.

LG유플러스는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와 함께 5G 기반의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 나우’를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엔비디아가 미국, 유럽 등에서 베타 서비스로 하고 있는 지포스 나우를 LG유플러스의 5G망을 통해 국내에 선보이는 것이다. LG유플러스 5G 요금제 가입자는 9월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확한 서비스 개시일은 향후 확정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툼레이더’ ‘철권’ ‘그립’ 등 PC방에서 하던 고사양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약 150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며 ‘스팀’ ‘유플레이’ 등 기존 게임 플랫폼에서 구매한 게임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스마트폰이나 PC에 게임을 설치할 필요 없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고사양 게임을 구동시킨 후 사용자의 스마트폰이나 PC로 게임 영상을 보내는 방식이다. 설치, 업데이트 등이 필요 없어 사용자는 간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 또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해도 고사양 게임을 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이 돌아가고, 사용자에겐 결과를 영상으로 전송하기 때문이다. 동영상 스트리밍이 원활한 수준의 사양이면 고사양 게임도 할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사용의 편리함 때문에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그동안 통신망이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특히 사용자가 조작한 게 실시간으로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속도뿐만 아니라 지연시간(레이턴시)도 중요하다. 5G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속도와 레이턴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게임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게임은 전 세계 주요 IT 기업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에 이어 구글 ‘스타디아’도 11월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요금은 월 9.99달러로 책정됐다. 최근 기대작인 ‘사이버펑크 2077’ ‘와치독스: 리전’ 등을 라인업에 포함하며 초반 기세 잡기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엑스클라우드’를 10월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콘솔게임에서 라이벌 관계였던 소니가 MS와 클라우드 게임에서 협력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반도체 기업들도 클라우드 게임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클라우드 서버에 고사양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용량 D램, 낸드플래시도 필수적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게임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또 인텔을 제외하면 CPU, GPU도 대부분 위탁생산(파운드리)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파운드리를 집중 육성 중인 삼성전자에 호재가 될 수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