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권순우, 첫 US오픈 첫 판 부상으로 눈물

입력 2019-08-28 04:07
권순우가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 중 우고 델리엔을 상대로 백핸드 샷을 날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 랭킹 90위 권순우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본선 첫 판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권순우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우고 델리엔(84위·볼리비아)과 가진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 4세트 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경기를 재개하지 못하고 휠체어에 실려 나갔다. 경기는 권순우의 기권패로 기록됐다.

부상만큼이나 경기력이 아쉬웠다. 권순우는 승부처마다 실책을 범해 델리엔에게 점수를 헌납했다.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1세트 3게임에서 40-0으로 브레이크 기회를 얻었지만, 연달아 6포인트를 빼앗기고 무너졌다. 그 뒤부터 힘이 빠진 듯 1·2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3세트에서 서브게임마다 안정적으로 득점해 게임스코어 6-2로 승리했지만, 4세트 도중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몸 상태를 점검하고 코트에 돌아왔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속개된 경기에서 서브를 시도하던 중 다시 코트에 주저앉은 권순우는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권순우는 2013년 프로로 입문한 뒤 처음으로 이번 US오픈 본선에 진출했다. 비슷한 랭킹에 있는 델리엔을 상대로 첫 승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경기를 완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대회 2연패이자 시즌 메이저 3승을 노리는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76위·스페인)와의 1회전에서 3대 0(6-4 6-1 6-4)으로 완승했다. 백전노장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는 1997년생 ‘신예’ 수밋 나갈(190위·인도)에게 3대 1(4-6 6-1 6-2 6-4)로 역전승해 1회전을 통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