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대접(hospitality)

입력 2019-08-29 00:07

신약성경에서 ‘대접’은 그리스어 필로크세니아(낯선 사람에게 베푸는 사랑, 환대)를 우리말로 번역한 말입니다. 필로스(philos·친구, 사랑)와 크세노스(xenos·낯선 사람, 이방인)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즉 낯선 이에게 친구 되어 주는 일이 대접입니다. 대접하라는 신약의 가르침은 구약에서 이어졌습니다. “너희는 너희에게 몸붙여 사는 나그네를 학대하거나 억압해서는 안 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몸붙여 살던 나그네였다.”(출 22:21, 이하 새번역)

영어 성경은 필로크세니아를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환대)로 번역했습니다. 라틴어 호스피탈리타스(hospitalitas·손님에게 친절함, 극진한 접대)에서 유래했습니다. 손님, 나그네, 주인장, 낯선 사람을 뜻하는 호스페스(hospes)와 관련 있습니다. 원래 순례자와 여행객을 위한 숙소 또는 쉼터였던 호스피털(hospital·병원) 역시 호스페스가 어원입니다.

“서로 사랑하기를 계속하십시오. 나그네를 대접하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어떤 이들은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대접하였습니다. 선을 행함과 가진 것을 나눠주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이런 제사를 기뻐하십니다.”(히 13:1~2, 16) 낯선 사람을 받아들여 대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에게 주어진 일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