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도 꽁꽁 묶인 유니클로, 이미지 쇄신도 어렵다

입력 2019-08-27 04:09

한국 유니클로가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사회공헌 활동을 홍보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이후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제약이 걸린 상태다.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 코리아는 26일 패스트리테일링의 사회공헌 활동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유엔 여성기구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해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2년간 160만 달러(약 18억5000만원)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에프알엘 코리아는 유엔 여성기구 활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보도 자료를 낸 이유에 대해 “그동안 패스트리테일링의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맞춰 매번 보도자료를 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프알엘 코리아가 패스트리테일링 사회공헌 활동에 편승해 자사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우회적으로 홍보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자체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서울시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 온 저소득층 의류 복지 사업도 백지화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는 아직 사업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라고 반박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한국에서 1조373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국내 기부금은 매출의 0.07%인 10억원에 불과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유니클로가 사회공헌 활동을 해도 그게 진심인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