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LA 다저스의 원투펀치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가 뉴욕 양키스의 핵펀치에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특히 양키스에 비해 강점으로 평가되던 선발에서마저 우위를 내주며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 큰 고민을 안게 됐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대 5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간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는 양키스의 2승 1패 우위로 끝났다.
커쇼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삼진 12개를 잡았다. 그러나 솔로홈런 3방을 허용하고 3실점해 시즌 3패(13승)째를 당했다. 양키스는 1회초 선두타자 DJ 르메이휴가 솔로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다저스는 1회말 양키스처럼 1번으로 나선 작 피더슨이 초구 홈런을 치며 추격에 나섰지만 3회초에 애런 저지, 6회초에는 마이크 포드가 홈런을 날린 양키스의 거포 군단을 넘지 못했다.
최근 양키스 타선의 화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 이달에만 61개의 홈런을 친 양키스는 1999년 5월 시애틀 매리너스, 1987년 5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가지고 있던 메이저리그 월간 최다 홈런 기록(58개)을 경신했다. 양키스 타선은 지난 24일 류현진과 다저스 계투진을 상대로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총 4개의 홈런을 쳤다.
이번 시리즈에서 양키스는 16득점 4실점으로 투타 모두에서 다저스를 압도했다. 특히 다저스가 자랑하는 최고의 선발진인 류현진과 커쇼가 홈에서 패배를 당한 점이 충격적이다. 두 투수는 이번 시리즈 전까지 다저스타디움 9승 무패라는 완벽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던 양키스 선발진은 3경기 모두 2실점 이하로 막아내며 제몫을 했다. 올 시즌 막강 선발진 운용으로 투수력에서 다저스가 양키스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해졌다.
계투진에서도 양키스가 압도했다. 양키스 불펜투수들은 3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다저스는 2대 1로 승리한 25일 경기에서도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이 9회초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삼진 2개를 잡아내 진땀승을 거뒀다.
지역 매체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양키스가 다저스의 전원(power)을 꺼버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시리즈는 다저스가 지난 두 번의 월드시리즈에서 어떻게 됐는지(준우승에 그친 것)를 떠올리게 했다”며 다저스 경기 내용을 비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