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섬·아파트 앞 공터 놀이터·영화관으로 거듭난다

입력 2019-08-26 21:54
국민대학교 하이파이프팀 프로젝트 현장 모습. 서울시 제공

차도로 둘러싸인 보행자 보호 구역인 ‘교통섬’ 등 서울 자투리땅이 놀이터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6개 대학교 7개 팀이 참여한 대학협력 공공미술 사업을 서울 곳곳에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민대학교는 성북구 정릉동 한 교통섬에 투명 파이프 모양의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했다. 낮에는 아이들이 노는 이색 놀이터로, 밤에는 화려한 LED 조명으로 변신한다.

고려대는 동대문구 청량리동 아파트 앞 공터를 낮에는 전시장, 밤에는 영화관으로 운영한다. 마을공동체를 회복시킨다는 취지다. 대형 스크린과 평상 등을 활용해 전시장과 영화관처럼 꾸몄다.

서울과기대는 오는 9월 노원구 골마을근린공원에서 주민들이 가족, 반려동물과 산책하면서 즐길 수 있는 야외 미디어전시를 기획했다. ‘한여름밤의 꿈’이란 컨셉으로 가족, 친구, 반려동물이 여름밤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화여대는 마포구 염리동의 지역 맥락에 맞춘 체험전시, 공모전, 축제형 영상상영회를 기획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이달 초 생활용품 등으로 신촌광장에 ‘작은 염리동’을 만들어 전시하고, 염리동 일대 빈집을 예술작품으로 채우는 ‘빈집전시’를 진행한다. 이화여대 소속 다른 팀은 서대문구 창천문화공원에서 도심 속 휴식을 주제로 참여형 미술품 전시를 개최한다.

동덕여대는 성북구 월곡동 주민들과 동덕여대 회화과 학생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만드는 공공미술 사업을 선보였다. 식물, 창작키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다.

상명대는 서대문구 홍제동의 다양한 면모를 응축해 영상과 잡지, 비트박스 공연 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7개 공공미술 사업별 ‘주말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는 도슨트 프로그램, 체험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장 전시가 끝난 작품들은 오는 10월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성과전시회에서 또 한 번 모습을 뽐낸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매년 대학협력 공공미술 사업을 운영해왔다.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예술로 소통하고 공공미술을 통해 지역 환경을 바꾸게 한다는 취지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