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 종교문화쇄신위원회(위원장 허태선 목사)는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종교 편향성이 짙은 교과서를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광서 한교총 종교문화쇄신위 전문위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홍콩 주민들은 자유를 찾기 위해 12주 연속 비폭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그들이 폭우와 무더위 속에서 목숨 걸고 자유를 지키려는 것은 자유가 생명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인류 역사상 국가가 나서서 천부인권인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폭정을 가할 때 전체주의라는 지옥문이 열렸다”면서 “우려스러운 현상은 지난해 헌법개정 시도 과정에서 ‘통일’과 ‘민족’이라는 미명 아래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홍콩 사태에서 보듯 남북의 사상, 제도를 그대로 두고 하나의 연방국가를 지향하는 ‘1국가 2체제’란 존재할 수 없다”면서 “왜냐하면 하향평등 신분사회인 북한이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짓밟고 독재자와 공산당을 중시하는 전체주의 시스템을 태생적으로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교육부는 교과서에서 천부인권인 자유의 소중함을 알리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라는 소중한 유산을 후손에게 잘 전수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동성애를 미화하고 성 정체성에 혼란을 초래하며 이슬람교에 편향적인 교과서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동섭 전문위원은 “현행 역사 교과서의 종교 서술 분량을 보면 이슬람교 46.1%, 불교 19%, 천주교 15.5%, 힌두교 10.4%, 개신교 3%로 이슬람 편향이 심각하다”면서 “교육부는 특정 종교 편향 현상을 즉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영태 진실역사교육연구회 대표도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보건’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도덕’ 등의 교과서에 급진적 페미니즘, 젠더 이데올로기 사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면서 “교육부는 동성애를 미화하고 성 정체성을 혼란케 하는 교과서를 즉각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