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엄마, 무료로 지하철 탄다

입력 2019-08-27 04:04

대구시는 저출산·고령화를 대비해 전국 최초로 세 자녀 가정 부모와 만 13세 이상 18세 이하 자녀에게 대구도시철도(지하철·모노레일) 요금을 면제하는 교통복지 혜택을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세 자녀 이상 가정에 경제·문화적 혜택을 주는 ‘대구 아이조아카드’ 제도를 운영해 왔다. 도시철도를 이용할 때마다 일회용 할인권을 발급받는 방식으로 할인 금액도 500원이었다.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조아카드는 도시철도 출입구 단말기에 인식 기능을 탑재해 카드 접촉 후 통과하는 방식으로 편의성이 높아졌다.

새 카드는 도시철도 구간에서만 무료승차가 가능하고 시내버스 환승 이용 시에는 버스요금이 부과된다. 카드 발급 대상은 대구시 거주자 중 세 자녀 이상 가정의 부모와 만 13세 이상 18세 이하 중·고교생 자녀다. 부모의 경우 신용후불형과 체크선불형으로 선택 가능하며 자녀의 경우는 체크선불형으로만 발급된다.

타인에게 양도·대여는 불가하며 자격이 없는 사람이 사용 시 해당운임 및 기준운임의 30배를 징수한다. 기존 공영주차장 5~50% 감면, 참여업체 이용 시 5~50%감면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존 아이조아카드 소지자는 현재 카드의 유효기간과 상관없이 올해 말까지 새 아이조아카드를 발급받아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기존카드의 도시철도 이용이 전면 중단되며 일회용 할인권은 사용할 수 없다. 오는 30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며 올해 말까지는 기존카드와 병행사용이 가능하다.

강명숙 대구시 여성가족청소년국장은 “새 카드 발급으로 혜택은 늘고 편의성은 증가했다”며 “다자녀 가정에 대한 지원 확대로 아이 낳기 좋은 대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육아휴직 남녀공무원에게 실적가산점을 부여했으며 육아휴직자가 복귀해 한 달 이상 근무 시 성과상여금 전액을 지급하는 제도도 시행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임신 공무원들을 위한 전용 공간인 ‘맘(MOM) 케어 오피스’를 개소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