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코미디의 바다에 빠진 부산

입력 2019-08-27 04:11

부산에 웃음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 23일 개막한 아시아 최대 코미디 축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이 오는 1일까지 부산 센텀시티 공연장 등 도심 곳곳에서 열리고 있어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부코페는 11개국 40개팀의 무대로 꾸려질 예정이다.

아시아 대표 행사다운 화려한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공연팀들이다. 가령 저글링과 마술 등을 결합한 넌버벌 코미디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팀 옹알스가 무대에 선다. 항암치료로 한동안 자리를 비웠던 멤버 조수원도 함께할 예정이다.

원로·중견 코미디언의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박미선은 이번 축제에서 첫 극장 공연에 도전한다. 후배 김성은 권진영과 함께하는 ‘여탕쇼’가 그것인데, 살림 스트레스를 날려줄 화끈한 수다를 맛볼 수 있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전유성은 기념공연 ‘전유성의 쇼쇼쇼’를 폐막식 무대에 올린다. 양희은 권인하 최양락 김학래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외에도 욕 한마디로 일상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변기수의 사리사욕쇼’를 비롯해 ‘이리오쇼’ ‘졸탄쇼’ ‘쪼아맨과 멜롱이’ ‘투깝쇼’ ‘썰빵’ 등 재기발랄한 코너들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도 수준 높은 콘텐츠를 선보인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갓 탤런트’ 결선 진출로 화제를 모은 테이프 페이스(마임쇼)부터 벙크퍼펫(그림자 인형극), 웍 앤 울프(음악 코미디) 등 유수의 공연팀들이 공연을 펼친다.

부코페는 TV 중심 코미디에서 벗어나 여러 콘텐츠를 시도하는 코미디언의 축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개그맨 김준호가 집행위원장을 맡아 7년째 축제를 이끌어오고 있다. 그는 “어린이나 성인만을 위한 공연도 각각 마련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보다 무료 야외공연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김준호는 “뜻밖의 즐거움을 주는 선물 같은 공연으로 부산 곳곳을 찾아가겠다”며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축제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경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