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 피터스목사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안성삼 국제신대 총장)와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회장 박준서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새문안교회 새문안홀에서 ‘한국교회가 기억해야 할 구약성경 번역자 알렉산더 A 피터스 목사(한국명 피득)’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그의 생애와 업적 등을 조명했다.
피터스 목사는 1871년 러시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히브리어로 된 기도문과 시편을 암송했다. 성인이 된 후 일본 나가사키에서 미국인 선교사 피터스를 만나 세례를 받고 크리스천이 됐다. 세례를 준 선교사 이름을 따서 개명했다. 피터스 목사의 본명은 ‘이삭 프룸킨’이었다. 러시아어 히브리어 독일어 등에 통달한 그는 한국에 와서 2년 남짓 한국어를 배운 후 시편을 한국어로 번역해 ‘시편촬요’를 냈다.
이후 미국 맥코믹 신학교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1904년 방한해 성경번역위원회 위원으로 구약성경 번역 작업에 참여했다. 1911년 최초로 구약 전체가 한글로 번역된 구약성경 ‘구약젼셔’가 출간됐다. 1931년부터 개역 작업은 피터스 목사의 주도하에 진행됐고 1938년 ‘개역구약성경’이 출간됐다. 현재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가 사용하는 구약성경은 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박준서 회장은 “그를 기념하는 일은 교회사·선교적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사업회는 피터스 목사 기념비 건립과 설교집 출간, ‘시편촬요’와 ‘찬셩시’ 영인본 제작, 전기 집필 및 출판, 기념 성서연구원 개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성삼 위원장은 논찬에서 “우리가 받은 은혜를 갚는 길은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며 역동적 세계선교를 통해 복음을 힘 있게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