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이란 달란트로 그리스도 향기 전할 것”

입력 2019-08-27 18:04
국립국악원 무용단원 윤종현씨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윤종현 제공

윤종현씨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좋을 네 살 무렵, 경기도 안성시민회관에서 (故)강선영 선생(태평무 1988년 국가무형문화재 92호)의 ‘안성 태평무 전수관’ 설립 기념 공연을 본 후 두루마리 휴지로 기억을 더듬어 춤사위를 흉내냈다.

이후 안성 태평무 전수관 문화학교에서 한국무용 강좌를 듣고 우리춤 세계에 입문했다. 국립 국악중·고교 진학 후 기숙사와 고시원 생활로 모든 것을 스스로 독립해야만 했다. 그동안 전통춤만을 익혀왔기에 기본을 갖춘 아이들에 비해 기본기가 갖춰져 있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교사들은 “태평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창작춤을 해야 한다. 도전해야 네 안에 있는 많은 것이 깨지고 춤이 발전한다”고 조언했다. 전통춤의 안정적인 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틀에서 익숙한 것들을 버리고 새롭게 만들고 다시 만들기를 반복해 창작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하위권이던 그의 성적도 상위권으로 오르게 됐다.

춤추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좋았지만 그의 앞에 마주한 현실은 버겁기만 했다. 너무 힘든 고교시절 그는 교회에 나가 매일 밤 예배와 기도로 하나님을 찾았다. 평범한 가정을 주시지 않은 것,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공허함에 때로는 하나님을 원망했지만 하나님은 인격적으로 그를 만나주셨다. 그 후 그의 관점과 시선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그에게 세상 가운데 혼자가 아닌 하나님이 함께한다, 무용이라는 재능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할 것이란 걸 깨달았다. 모든 결과를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무조건 감사로 나아갔다. 하나님은 그에게 상황에 맞는 사람과 환경으로 도와주셨다. 그로 인해 현실 앞에 굴복하지 않고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진학해 조흥동 선생의 태평무 지도를 받아 대학교 2학년 때 동아무용콩쿠르와 신인무용콩쿠르에서 은상을 받았다. 3학년 땐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국립국악원 무용단원이라는 꿈도 이뤄냈다.

그는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합격 소식에 얼떨떨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만큼 생각지 못한 결과였고 하나님의 도우심에 감사하고 있다.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윤씨는 “앞으로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신입단원으로, 또 강선영 선생님의 전통춤 계승자로서 전통춤 계승 및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려울 때 나에겐 하나님뿐이었습니다. 어둠과 절망 속에서 내려놓고 싶다면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이 나를 버리시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그분께 나아간다면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좌절과 실망 앞에 서 있는 많은 젊은이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용문 드림업 기자 blackansl@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