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28)이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 논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의학계도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등 논문의 적절성 점검에 나섰다.
논문 취소 권한이 있는 대한병리학회는 22일 책임저자인 장 교수에게 소명요청서를 보냈다. 대한의학회도 긴급이사회를 열고 단국대와 병리학회에 사실 규명을 요구했다. 대한의학회는 입장문을 내고 “연구가 진행된 시기와 제1저자가 연구에 참여한 시기를 고려하면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게 저자 기준에 합당한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답변 시한은 2주 이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이날 조 후보자를 서울중앙지검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르면 이번 주 중앙윤리위원회를 열고 장 교수에 대한 징계 심의에 들어간다. 단국대도 경기도 용인 죽전캠퍼스에서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연구윤리위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예비조사를 할 예정이다.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본조사에 착수한다.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징계위원회를 연다. 다만 가까운 시일 내 조사와 징계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08년 작성된 해당 논문의 저자 6명 모두를 조사해야 해 시간이 걸린다. 단국대가 외부인인 조 후보자의 딸에게 출석을 강제할 권한은 없다.
단국대는 학내 연구과제 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논문에서 조 후보자의 딸이 ‘박사’로 기재돼 있다는 의혹에는 이를 시스템 오류로 보고 유사 사례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단국대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에서 빈칸이던 학위란이 2010년 데이터가 새 시스템으로 옮겨지면서 일괄적으로 ‘박사’로 처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학생들은 23일 오후 8시30분 교내 광장에서 조 후보자의 장관 후보직과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고려대에서도 23일 오후 6시 교내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 학생들은 조 후보자 딸의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조효석 김영선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