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설계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연희 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 당선작이 제시한 설계안을 24일 공개했다.
‘교통섬 위 공공주택’으로 재탄생할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 유휴부지(4689㎡)는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경의선숲길과 가좌역(경의중앙선), 홍제천을 연결하는 보행 거점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청년활동시설과 생활SOC가 결합된 청년주택이 된다.
당선작에 따르면 연면적 9264㎡, 지상 7층 규모로 200인 내외의 가변형 청년주택과 청년창업지원센터, 도서관, 청년식당, 마켓, 옥상텃밭, 운동시설 등을 입체적으로 배치한다. 특히, 빗물펌프장 시설을 신설하고, 빗물펌프장을 인공지반으로 활용해 주거와 어우러지면서도 홍제천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레벨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홍제천변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자전거길을 연장, 건물 주변을 잇는 자전거길을 만들고 1층에 카페와 식당 등을 배치해 ‘자전거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건물 앞에 위치한 내부순환도로 소음에 대비해 주거공간은 후면에 배치하고, 전면부에는 실내정원, 피트니스센터 같은 공공시설을 배치한다.
3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인접한 증산빗물펌프장 부지(6912㎡)는 서울 서북권과 일산, 파주, 운정 등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지역으로 수도권 통근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청년주택으로 조성된다.
당선작은 기존 빗물펌프장 상부에 데크를 설치, 새로운 지층을 만들어 연면적 1만349㎡, 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제안했다. 1인주택(100호)과 공유주택(65호)가 결합해 총 300여 명이 입주 가능한 청년주택과 공유오피스, 코인빨래방, 공유키친, 공공피트니스, 농수산물 마켓 같은 생활SOC가 조성된다.
주거공간을 불광천 방향과 남향으로 면하도록 계획해 채광과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형으로 배치해 테라스를 텃밭 등 공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선큰을 통해 DMC역으로, 보행데크를 통해 불광천 수변공간으로 각각 접근할 수 있도록 보행 네트워크도 구축해 도로로 단절됐던 지역을 잇는 효과도 기대된다.
소음, 진동, 악취 등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설계공모 전 관련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으며, 실시설계 단계에서 전문가 참여 자문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이달 말 본격적으로 설계에 착수해 연내 지구계획 수립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0년 하반기 착공, 2022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저이용 도시공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서울시내 기반 공공시설과 주택 생활SOC 복합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