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담은 무대로 선한 영향력 끼치고 싶어”

입력 2019-08-27 18:01

“저희 ‘Blessing’은 이름 그대로 다른 사람들을 축복하고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더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습니다.”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깜빡 홈쇼핑’ 등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던 김진철(사진).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더욱 단단해진 신앙을 가지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있는 그를 최근 서울 서초구 드림업미디어에서 만났다.

△신앙생활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모태신앙이라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주일만 되면 교회 가는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중2 때부터 개그맨을 꿈꾸며 기도했지만 제가 바라는 기도만 했습니다. 그렇게 뜨뜨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하다 KBS 공채 개그맨이 되고, 이후 후배 폭행 사건을 겪으면서 방송을 쉬게 되었습니다. 개그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개그를 다시는 못 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착하게 살아온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기지’라며 하나님도 원망했지만 결국 붙잡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더라고요. 이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됐던 거 같습니다. 이후 피해를 봤던 당사자, 저보다 후배였지만 나이가 많았던 그 형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이 과정과 형을 통해 내가 하나님을 정말 알게 됐다’고 고마운 마음도 전했습니다. 놀랍게도 그후 놀랍게도 형을 교회로 전도할 수 있게 됐고, 지금도 서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개그콘서트 1000회 특집에 출연하셨지요. 소감은요.

“정말 뜻깊은 무대에 초대해주셔서 ‘깜빡 홈쇼핑’ 코너로 찾아뵐 수 있었습니다. 무대에 섰는데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뭉클하고 눈물도 날 것 같았고요. 그래서 ‘이 기분이 뭘까? 기분이 많이 이상하다’고 했더니 ‘안어벙’ 캐릭터를 맡았던 안상태 형이 ‘진철아 네가 이 코너 마무리를 못 지었잖아. 근데 오늘 네가 마무리 짓고 정리할 수 있게 돼 그런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맞는 게 당시 위 사건에 연루돼 코너에서 하차하게 됐거든요. 너무 인기 있는 코너여서 제가 빠지고 코너 이름을 바꿔 계속 이어가게 됐죠. 그때 마무리를 못 지은 무대에 다시 올라 마무리 짓고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뭉클하면서도 시원섭섭하더라고요.”

△Blessing 콘서트를 통해 아이티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는다고 하셨는데요.

“매년 아이티에서 심장병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으러 한국에 옵니다. 그곳 환경이 열악해서 수술받을 수 없는 어린이들이 오는데 지금까지 7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길미니스트리’를 통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단체의 대표가 탤런트 김원희씨입니다. 저도 이곳에 소속되어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Blessing’이라는 팀을 결성하게 됐지요. 저와 가수 디케이소울, 색소포니스트 루카스, 이렇게 동갑내기 3명이 팀을 만들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다른 사람을 축복하고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콘서트를 하고 있습니다. 콘서트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은 아이티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쓰여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Blessing 콘서트를 통해 더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망이 있다면요.

“개그콘서트 무대에 다시 서기 위해선 오디션을 통과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유튜브에 도전장을 내밀어 유튜버도 되고 싶습니다. 사실 몇 년 전에 했었는데 여러 상황이 겹치다 보니 제대로 하지 못했거든요. 이제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해 보려고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도 좋아해서 유튜브용 간증 콘텐츠를 만들거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익한 콘텐츠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습니다.”

임용환 드림업 기자 yhlim@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