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주택 관련 대출이 늘며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 분기보다 확대됐다. 가계대출에 카드사 외상판매 등을 합친 전체 가계신용은 소폭 늘어 1556조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1556조1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6조2000억원(1.1%)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대비 3조2000억원(0.2%) 늘었던 1분기와 비교해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2분기 가계신용이 전 분기 대비 24조1000억원(1.6%) 늘었던 것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2분기 가계신용의 전년 동기(1492조4000억원) 대비 증가율은 4.3%(63조7000억원)로 2016년 4분기(11.6%) 이후 10분기 연속 둔화를 이어갔다. 한은은 주요 배경으로 가계부채 관리 정책, 일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순상환 규모 증가, 증권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의 증가 규모 축소를 꼽았다.
2분기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1467조1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15조4000억원(1.1%) 증가했다. 5조1000억원(0.4%) 늘었던 1분기와 비교해 증가폭이 크다.
전 분기 대비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늘어난 결과다.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분기 7조원에서 2분기 9조원으로 커졌고, 같은 기간 기타대출은 1조4000억원 감소에서 4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1분기 3조5000억원 감소에서 2분기 5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감소폭이 줄고 기타대출은 늘어난 결과다.
한은은 “전 분기 대비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는 아파트 입주 등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와 전세자금대출 수요 지속, 계절적 요인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3만 가구에서 9만2000가구로 29.2% 줄었지만, 분양물량은 1분기 5만3000가구에서 2분기 9만3000가구로 75.5% 늘었다.
2분기 판매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외상판매 등)은 89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0.9%(8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1분기에는 2.1%(1조9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신용은 2013년 4분기(1019조원) 1000조원을 넘어선 뒤 2015년 2분기 1131조5000억원, 2016년 4분기 1342조5000억원, 2017년 3분기 1419조1000억원 등 빠르게 100조원 단위로 몸집을 불리며 지난해 3분기(1513조9000억원) 1500조원을 넘어섰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