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우상 숭배하고 악몽에 시달리다 주님의 기쁜 소식 전하며 살게 돼

입력 2019-08-26 00:34

불교 집안의 무명 단역배우였던 아버지는 재미로 공부해 동네 사람들 사주팔자를 봐주고 작명을 하고 부적도 만들었다. 신당에 늘 절을 하고 빌며 자란 나는 보이지 않는 신을 의심 없이 믿으며 자랐다. 어느 날 잠이 들려 하는데 발소리도 없이 대문, 현관문, 베란다 문이 ‘탁, 탁, 탁’ 하고 열리며 이어서 내 방문이 열리더니 ‘없네.’ 하는 충격적 경험을 했다. 또 한 번 그런 일을 겪으며 밤마다 두려움에 잠을 자지 못했고, 2시만 되면 깨어 밤새 떨며 샜다.

정신과 병원과 한약방도 아무 소용 없이 그렇게 공포 속에 지낼 때 ‘나는 죽음 이후의 세계가 고민이야.’ 하던 소꿉친구가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밤마다 쇼윈도에 머리를 풀고 소복을 입은 여자가 서 있기도 하고 눈을 떠보면 관속이고, 초상을 치르기도 하는 악몽에 매일 시달리던 나와 반대로 친구는 온몸에 기쁨과 평강이 흘러넘쳤다. 나도 살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모든 믿음을 접고 친구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마침 목사님께서 ‘죄의 종’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순간 내가 죄의 종이어서 이렇게 힘들게 살았음이 비쳤다. 그리고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문득 ‘사건’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어? 사건이라면 사실이란 건데 그럼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께서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책에 기록돼 있고 불신자도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임을 확인시켜줬다. 그리고 제자들, 특히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이야기를 해주셨다. 하나님이라고 하는 형을 미쳤다고 했던 야고보가 형을 ‘주’라고 고백하는 것을 보는 순간 ‘아! 예수님이 정말 부활하셨구나. 이분이 바로 참 신이고 창조주 하나님이시구나.’ 하는 고백이 터져 나왔다.

부활로 예수님이 하나님임이 확증된 순간 그동안 하나님을 무시하고 내가 주인 돼 우상을 섬기고 살았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나를 위해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주시고 부활시켜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는 데도 그 예수님마저 배척한 나는 마귀보다도 더 악랄한 자이고, 지옥 가서 마땅한 자였다. 나는 하나님 앞에 이 악한 죄를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진정한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그때부터 기쁨이 임하며 죽음의 두려움도, 새벽 2시에 깨던 습관도 사라졌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임신했다. 그런데 아기가 36주 때 생명이 위험해 급히 수술했다. 아기는 심장기형과 염색체 이상 진단을 받은 후 6개월 만에 하나님 품으로 떠났다. ‘하나님 연약한 제게 왜 이 일을 허락하셨나요? 저는 이 아픔을 견딜 수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울며 기도할 때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하는 찬양이 들렸다. 순간 죽어가는 자식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이 부어졌다. 놀랍게도 이 땅에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천국에서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는 소망에 감사가 나왔다.

아버지의 마음이 부어지자 지체들과 길거리에서, 병원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다. 내 모습을 본 불교 신자였던 올케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었고, 암 센터에서 어느 할아버지는 ‘난 장손이기 때문에 안 돼!’ 했지만 할머니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자 ‘나도 천국에 같이 가!’ 한 일도 있었다. 학원에서 핼러윈 파티를 한다고 해골 모양의 가면을 쓴 남자아이에게 복음을 전해 가면을 벗어 던지고 영접 기도를 하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곧바로 연년생으로 아들과 딸을 선물로 주셔서 지금 건강하게 자라면서 함께 전도하고 기도하는 믿음의 동역자가 됐다. 우상을 숭배하다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스럽게 살 수밖에 없었던 내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나의 주 예수님! 주님 만날 그날을 사모하면서 주님 주신 사랑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모든 삶을 드릴 것이다.

오경희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