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 매출조회… 저축은행도 서비스 경쟁 속으로

입력 2019-08-25 18:45
저축은행들이 변신하고 있다. 간편 송금부터 무료신용조회, 1+1 모바일쿠폰 구매까지 시중은행이나 핀테크사(社) 못지않은 기술 및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을 포함해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유진저축은행의 유진디지털은행(유행) 등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모바일 플랫폼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변신의 선두주자는 웰컴저축은행이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저축은행업계 최초의 디지털플랫폼인 웰뱅은 출범 1년이 조금 지난 웰뱅의 8월 기준 다운로드수 70만건, 송금·이체 누적거래금액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웰뱅의 이용고객의 80% 이상이 20~40대 고객이다. 고금리 쇼핑을 위해 고령층이 이용하던 예전 저축은행 영업과 대조적이다.

편의성의 극대화는 주거래 고객을 늘리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계좌결제 기반의 웰컴페이 서비스는 바코드를 이용해 계좌 내 잔액으로 편의점에서 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지갑이 필요 없다. 또한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연말정산을 최대 30%까지 공제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뿐 아니라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송금 ▲전국 4만여 ATM기기에서 체크카드가 없어도 현금을 출금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자영업고객을 위한 매출조회 ▲무료신용관리 ▲아파트시세조회 ▲모바일교통카드 ▲앱을 이용한 편의점결제와 ▲모바일쿠폰 쇼핑까지 서비스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환전에 이어 업계최초로 소액외환송금까지 시작해 어지간한 시중은행 모바일 앱보다 더 유용하다는 평가다.

웰뱅의 성공은 주요 저축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도입을 유도했다. SBI저축은행도 지난달 사이다 뱅크를 출범하면서 본격 모바일 뱅킹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앞서 유진저축은행은 유진디지털은행(유행)을, 페퍼저축은행은 페퍼루를 앞세워 모바일 뱅킹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79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는 저축은행중앙회도 지난해 모바일 뱅킹 앱 SB톡톡을 출시시킨데 이어 9월 한층 업그레이드 된 SB톡톡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그레이드 된 SB톡톡은 지방 저축은행도 영업점 방문없이 예적금부터 대출까지 이용할 수 있게 편의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구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