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e스포츠가 시작된 지 어느덧 2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한국은 전세계 e스포츠의 방향을 제시하며 e스포츠 종주국으로 위상을 이어왔다. e스포츠 관할 단체 설립, 프로게이머 등록제도 시행, e스포츠 전문 방송 설립, 프로 정규리그 개최, 전국단위 아마추어 대회 개최, 국제기구 설립, e스포츠 진흥법 제정 등은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시행된 일들이다.
그리고 지난 20여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e스포츠 콘텐츠는 전세계인들이 즐기는 또 하나의 한류가 되었으며, 한국의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우수한 선수들은 다양한 종목의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항상 선두에 서 있다.
하지만 e스포츠는 이제 과거 한국만 주목 받던 시대를 지나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북미, 유럽의 거대 자본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고, 아시안게임·올림픽과 같은 전통 스포츠로의 진입도 확대되어 치열한 주도권 쟁탈의 시대가 되었다.
한국의 경쟁력은 20여 년간 누적된 노하우와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계속 양성되는 뛰어난 인적자원에 있다. 한국이 현재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정부, 게임사들과 협력해 전국적인 e스포츠 인프라와 저변의 확대, 국산 e스포츠 종목의 활성화, 종목별 선수, 대회의 체계적인 시스템화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전세계에 보급할 수 있는 하나의 표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국제적으로는 우선 아시아권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정식 국가대항전 개최, 국가 간 정규 교류 프로그램 구축 등을 통해 한국의 e스포츠 표준을 공유,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산 e스포츠 종목의 아시아 종목화, 글로벌 종목화를 비롯, 한국 주도의 국제표준화를 이루어냄으로써 한국 e스포츠의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이 앞으로 20년 뒤에도 경쟁력을 갖추어 세계 e스포츠 시장을 이끌어 나가려면 무엇보다 하나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부, 업계, 관계인 모두가 하나의 방향으로 함께 뛸 수 있도록 협회가 그 중심에 서서 노력하고자 하니 모든 한국 e스포츠인들의 많은 응원과 협력을 부탁드린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