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황소돌진… 베스트 11 이름 올린 ‘이재성·황희찬’

입력 2019-08-22 04:08
이재성이 18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 경기장에서 열린 분데스리가2 3라운드 칼스루에 SC와의 홈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희찬이 같은날 오스트리아 장크트폴텐의 NV 아레나에서 열린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4라운드 SKN 장크트폴텐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레드불 잘츠부르크 홈페이지

지난 라운드 최고의 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끈 국가대표 공격수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이 현지 언론이 선정하는 라운드 베스트 11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2(2부리그) 3라운드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이재성은 베스트 11중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인정 받아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이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재성은 지난 18일 칼스루에와의 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려 킬의 2대 1 역전승을 이끌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45분엔 리그 1호골이자 팀의 동점골을 뽑아냈다. 수비수 필 노이만이 전방으로 넘긴 볼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키핑한 이재성은 수비수 한 명을 개인기로 제치고 왼발 슛을 골대 왼쪽 상단에 꽂아 넣었다. 후반 19분엔 마카다 루디 바쿠의 크로스에 절묘하게 발을 갖다 대 귀중한 역전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정규리그 1무 1패에 그쳤던 킬은 이재성 덕분에 귀중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슈팅 4개(유효슈팅 3개)와 드리블 4개(성공률 80%)를 기록하고 코너킥까지 전담해 처리한 이재성은 키커로부터 평점 1.5점으로 ‘원맨쇼’ 활약을 인정받았다. 키커는 1부터 6까지 0.5 단위로 평점을 매긴다.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키커는 또 “이재성의 첫 골은 이달의 골에 들어갈 만하다. 한 차례 골대를 맞힌 것과 강력한 전력질주는 가짜 9번으로 나선 이재성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평가했다. 이재성은 이날 보통 9번을 단 선수가 뛰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배치됐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움직였다.

황희찬도 21일 오스트리아 언론 리가 포탈이 팬 투표를 반영해 뽑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4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지난 18일 리그 4라운드 장크트폴텐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끈 활약을 인정받았다. 황희찬은 이 경기를 포함해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1골 6도움을 기록하는 압도적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희찬은 감독과 동료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시 마쉬 잘츠부르크 감독은 장크트 폴텐전이 끝난 후 “최고의 활약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잘츠부르크 에이스 엘링 홀란드도 “황희찬이 있으면 경기가 쉬워진다. 팀워크가 잘 맞는다”며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