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연봉’을 뼈대로 한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출범했다. 지난 1월 말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우여곡절 끝에 투자협약을 체결한지 7개월여 만이다.
광주시와 현대차를 주축으로 한 합작법인은 20일 그린카진흥원 대강당에서 발기인 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를 겸한 발기인 총회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이준영 현대차 상무, 송종욱 광주은행장, 지역 투자기업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시장을 향해 힘차게 도약한다는 의미를 담은 ㈜광주글로벌모터스 초대 대표이사로는 박광태(76) 전 광주시장이 선임됐다. 박 전 시장은 14~16대(1992년~2004년) 3선 국회의원과 9~10대(2002년~2010년) 민선 광주시장을 지냈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발기인 총회를 마친 시와 현대차는 이달 중 법인설립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빛그린산단 62만8000㎡에 완성차 공장을 세우고 2021년 하반기에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은 1000cc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를 연간 10만여대 생산하게 된다.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완성차 공장 근로자의 절반 수준에서 적정임금을 유지하는 대신 정부와 지자체가 주택과 교육지원 등을 통해 일정 소득을 보전해주는 노사상생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광주시는 정규직 1000여개를 포함한 1만여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따라 노사상생과 사회통합을 위한 실험적 일자리가 제 궤도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노사민정 대타협을 전제로 한 광주형 일자리의 한 축인 노동계가 총회에 불참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이날 2대 주주인 현대차의 임원 선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의장은 “반(反)노동계 인사가 이사로 선임되면 노동계와의 상생을 위한 광주형 일자리 취지가 반감된다”며 “노사민정 대타협을 전제로 한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를 위해 이사 선임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발기인 총회에 앞서 오전 10시 광주시청에서는 제5기 노사민정 협의회가 구성됐다. 노사 상생도시 광주를 실현할 협의회에서는 윤 의장과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장,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등 민간위원 3명을 부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용섭 시장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를 반드시 성공시켜 사회통합과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광주경제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