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임원들 독일 총출동 차세대 전략 차종 최종 점검

입력 2019-08-21 04:05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및 상품 담당 임원들이 개발 중인 테스트 차량들을 직접 주행하며 성능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본부와 상품본부 등 주요 분야 임원들은 지난 15~17일 독일 라인란트팔트주 뉘르부르크에 있는 뉘르부르크링 등에서 차세대 전략 차종을 최종 점검하는 ‘트랙데이’를 실시했다. 주행성능과 관련된 연구개발본부 전 부분 임원과 상품개발 담당 임원이 해외에서 한자리에 모여 자동차 성능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테스트엔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디자인 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비롯해 각 부문의 임원과 유럽 권역의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상품 담당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개발자로 한정됐던 현지 평가의 참석 범위를 상품 담당자까지 넓히고 향후 개발 방향과 과정의 개선을 추구하기 위한 첫 시도다.

이번에 테스트한 모델은 제네시스 ‘G70’과 ‘JX(개발명)’, ‘RG3(개발명)’와 현대차의 ‘벨로스터 N’과 ‘i30 N 라인’, 기아차 SUV ‘엑씨드(XCeed)’ 등 6개 차종과 다른 브랜드의 경쟁 차종이다.

참석한 임원들은 일반도로 테스트를 위해 독일 아우토반의 속도 무제한 구간에서 최고 시속 280㎞까지 주행해보고 연속 커브가 이어진 국도와 노면이 불규칙한 시골길 등에서 차량을 운전했다.

이어 길이 20.8㎞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혹한 레이싱 서킷인 뉘르부르크링에서 반복 주행을 하며 개발 차량의 한계를 시험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뉘르부르크링 트랙의 직선 구간로 옆에 상시 평가가 가능한 테스트센터를 설립하고 최근 센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라인란트팔트주 뉘르부르크링에서 트랙데이 행사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비어만 사장은 트랙데이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 차례의 테스트 과정을 거칠 때마다 참석자들과 차량들의 가속력, 제동, 승차감, 소음진동 등에 대해 토론하고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연구·개발(R&D) 조직 개편에 이어 제품 출시 전 새로운 평가 및 시장조사 과정을 도입했다. 이번 트랙데이도 침체기에 빠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프로세스 혁신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어만 사장은 “경쟁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는 제품 개발을 책임지는 주요 담당자들이 현재 수준을 몸소 체감하고 변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문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