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도 건강기능식 세트가 대세

입력 2019-08-21 04:03

과거 추석 선물세트는 캔 햄과 식용유, 한우, 굴비 등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홍삼 등 건강기능식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건강한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 성향이 추석 선물세트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실시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건강기능식 선물세트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20일 밝혔다. 선물세트 전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50.2% 신장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건강기능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대비 169.4%나 늘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47.7% 증가한 국산 과일 선물세트와 함께 선물세트 매출을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도 건강 명절 선물세트 신장률이 한우, 과일, 굴비 등 전통적인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 매출이 37.5%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추석 35.8%, 올해 설 20.7%로 꾸준히 늘었다.

다른 선물세트에 비해 비싸 성장세가 더뎠던 건강기능식 선물세트가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강 관련 선물세트는 가격대가 높다 보니 김영란법 도입 이후 침체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최근 소비자 조사를 해보면 건강식품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 선물세트 대표 상품은 홍삼이다. 롯데마트는 올 추석에 정관장 홍삼원기 판매를 강화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예 중소기업 강개상인과 손잡고 만든 자체 브랜드 ‘신세계X강개상인 홍삼 4종’을 20일부터 신세계백화점 전 지점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도 건강기능식 선물세트를 강화하고 있다. 홍삼과 흑마늘, 흑마늘진액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다. 주력 상품인 스팸 선물세트보다 비싸지만 매출은 매년 꾸준히 늘었다. 이번 추석에는 기존 홍삼보다 2배가량 비싼 프리미엄 제품 ‘흑삼대보’ 선물세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