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은 학교에서 수업받고 이틀은 어촌에서 생활하는 ‘반학반어’(半學半漁)를 아시나요,”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학생들에게 어촌 정착 기회를 제공하는 ‘반학반어 청년정착 시범사업 대상자’(사진)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소득기회 창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어촌지역에 청년을 유입해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학생들에겐 어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반학반어 사업에 선정된 학생들은 주 5일 가운데 사흘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이틀은 어촌에서 생활체험 활동을 하게 된다.
도는 지역 어가 인구가 2013년 8534명에서 지난해 5715명으로 33%나 줄었고 동해안 5개 시·군 가운데 포항을 제외한 4곳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자 어촌 소멸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사업을 기획했다.5개 팀 25명이 지원해 서류심사와 발표, 면접을 거쳐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3개 팀을 선정했다.
선정된 3개 팀이 수행할 과제로는 지역 특화자원 활용 음식컨텐츠 개발(경일대), 가공식품 제조·운영 모델 개발(경일대), 지역 특화자원 홍보방안 마련(계명대) 등이며 4개월(9월~12월) 동안 포항, 경주, 울진 등 동해안 어촌마을을 돌며 과업을 수행한다.
청년들은 어촌마을이 물고기를 잡는 삶의 터전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청년 창업 등 어촌에 대한 새로운 시선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함으로써 마을재생과 공동체 복원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에서는 이번 사업이 실시되면 교육 및 컨설팅, 활동비 등을 지원하고 소속 학교로부터는 활동시간에 대한 인정도 받게 된다.
전강원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청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보면서 지방대학과 지자체가 합심해서 지방소멸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어촌마을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나아가 창업과 정착을 유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앞으로도 청년들의 어촌마을 정착을 돕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