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 전국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3.3㎡당 분양가격이 20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아파트가 연이어 등장했지만 최근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19일 광주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968만원에 머물던 광주지역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올 들어 1238만원으로 1년 만에 30% 가까이 급상승했다. 이중 102㎡(31평형)를 넘는 아파트 분양가는 1372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올랐다. 잇따른 도심 재개발과 주변 확장에 따른 개발 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주 농성동 ‘빌리브 트레비체’와 봉선동 ‘MVG 아파트’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서울과 맘먹는 2000만~2500만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지난달에만 전국 6대 특·광역시 중 가장 많은 2416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됐다. 전월 558가구에 비해 1858가구, 전년 동월 544가구보다는 1872가구나 늘어난 물량이다. 기형적 고분양가 경신이 속속 이뤄지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광주시민들과 주택업계의 반응은 극도로 엇갈리고 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한 가을 이사철을 앞둔 대부분 시민들은 ‘탁상행정’ 탓에 고공행진 중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제도적으로 막지 못하게 됐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 등의 규제를 피한 ‘풍선효과’가 당분간 더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주택업체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제외와 상관없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광주지역 지난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전망치는 77.2로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80선 이하로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분양가 심사 강화와 향후 미분양 리스크, 내년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주택업계에 확산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광주는 이달 중 염주 주공아파트를 재건축 한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 18개동 1976가구(일반분양 851가구)가 분양에 들어간다. 광주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풍향지구 재개발 사업도 시공사 선정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민간공원 일몰제와 특례사업에 따른 아파트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져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이래저래 달궈질 가능성이 높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