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9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끝내면서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을 발표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박 시장이 약속했던 정책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삼양동과 강북구에는 의미있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직접 현장을 살피고 주민 목소리를 들어 약속했던 사업들(삼양동 37개, 강북구 30개)을 차질 없이 이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현재 28개 사업이 완료됐고 12개 사업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현재 부지 건물 매입 후 설계 또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26개 사업은 타당성조사를 위한 연구 분석 단계인 사업으로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완료해나간다는 계획이다. 1건은 관계기관 미승인으로 현재 보류된 상태다.
우선 서울시는 마을 단위 생활SOC를 골목 곳곳에 조성하고 있다. 삼양동 일부의 빈집과 공터를 시와 강북구가 매입하고, 공간을 합쳐 계단식 공원쉼터와 텃밭으로 조성 중이다. 양지마을의 주민공동이용시설은 시설 확장을 추진 중이고, 폐목욕탕 부지에는 ‘강북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 오현숲마을에는 ‘마을활력소’가 각각 건립을 앞두고 있다.
교통과 주차문제 완화를 위한 대책들도 추진되고 있다. 민간과 협업해 나눔카 주차장소를 확대(4개소 7대→7개소 9대)했고, 공영주차장 복합개발도 내년 10월 완공된다. 노후화된 지하철 미아역은 내년 말 문화예술 테마역으로 다시 태어난다.
문화 여가 인프라와 청년지원시설 확충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마실길 전망마루’라는 이름의 카페+전망대가 10월 착공되고, ‘강북문화예술회관’에는 내년 말 150~200석 규모의 소극장이 신설된다. 지역 청년들을 위한 청년활력공간 ‘무중력지대’ 강북센터도 내년 상반기 개관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지난 2월 강남북 균형발전사업의 핵심 프로젝트로 2028년까지 강북에 10개 철도 노선을 신설하거나 개선하는 내용의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강남·북 균형발전이라는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개발 고도제한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고, 일부 경전철은 사업자가 교체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개발 진행지역의 땅값이 뛰고 전세값이 오르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박 시장은 “몇 십 년 동안 누적된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약속된 사업은 차질 없이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께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