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일 경제보복, 다시 친일정권 세우려는 의도”

입력 2019-08-16 04:03
천안=사진공동취재단

김원웅(사진) 광복회장이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은 친일 정권을 세우려는 의도”라며 격한 반일(反日) 메시지를 쏟아냈다. 김 회장은 연설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청중의 박수를 유도했으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만 호응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문 대통령에 앞서 축사를 하면서 “한국의 탄탄한 성장, 친일 반민족 정권의 몰락,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서 움트는 새로운 평화 기운,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초조감을 드러냈다”며 “한국 경제를 흔들고 민심을 이반시켜 그들이 다루기 쉬운 친일 정권을 다시 세우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은 큰 오판을 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이어 “정부도 일본의 경제보복에 잘 대처하고 있다. 의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는 문 대통령께 격려의 힘찬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외쳤다. 현장에서 박수가 쏟아졌고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참석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앞줄에 앉아 있던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모두 손뼉을 쳤다. 그러나 나란히 앉아 있던 황 대표만 박수를 치지 않고 펜을 들고 종이에 무언가를 적는 모습을 보였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김 회장이 광복절 축사에서 노골적인 ‘문비어천가’를 낭독한 것은 좀 남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의 어른으로서 체통을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광복회는 국가보훈처 산하 단체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회장은 지난 6월 제21대 광복회장에 취임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