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복절은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반일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애국심이 고조된 날이었다.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15일 소셜미디어에는 광복절을 기념해 올라오는 ‘애국 콘텐츠’가 봇물을 이뤘다. 태극기 이미지는 물론 ‘선거 인증샷’처럼 자신의 얼굴과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게시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대한민국 만세’가 수시간 동안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음성 검색에서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치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는 기부금을 조성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참여자 수는 7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스토리도 ‘#대한민국만세’ 태그를 단 사진을 올리면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과 독립운동을 기리는 글이 자동 합성되는 이벤트를 했다.
‘평화의 소녀상’ 옆자리에 앉아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올리는 캠페인 ‘내가 소녀상이다’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이 캠페인에 동참한 이영재(35)씨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의 무학현대아파트에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1층부터 15층까지 층층이 걸린 태극기들은 위풍당당하게 휘날리고 있었다(사진). 총 276가구인 이 아파트에서 태극기를 달지 않은 집은 10여채에 불과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성동구로부터 ‘광복절 태극기 달기 시범 아파트’로 선정됐다. 동대표 안모(66)씨는 “일본 불매운동과 광복절이 겹치면서 주민들 사이에 애국심을 보여주기 위해 합심해 태극기를 달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글·사진=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