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의 시대… 노트10 이어폰 잭 제거, 중요한 결정이었다”

입력 2019-08-11 21:53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 강윤제 전무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 노트10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에서 3.5㎜ 이어폰 잭을 없앴다. 이어폰 잭을 고수했던 삼성전자가 정책에 변화를 준 건 사용자 환경이 변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10 디자인을 담당한 강윤제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자인만 생각해 이어폰 잭을 제거한 것은 아니다”면서 “중요한 정책적 결정을 한 것이고 앞으로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랬다저랬다 하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앞으로 출시될 제품에서도 이어폰 잭이 빠질 것임을 시사했다.

강 전무는 “시대와 상황이 무선으로 가는 중요한 타이밍에 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노트10에 USB-C 타입 이어폰을 제공하고,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도 준비돼 있는 등 대안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트10 디자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손에 쥐었을 때 만족감을 주는 ‘그립감’이었다. 강 전무는 “스마트폰은 늘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그립감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불필요한 것은 다 없애되 그립감은 반드시 지키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노트10의 두께를 전작인 노트9보다 0.9㎜ 줄였다. 그는 “그동안 노트는 퍼포먼스를 위해 두께가 다른 제품보다 두꺼운 면이 있었다”면서 “노트10은 성능을 위해 두께를 양보하지 않아 최적의 그립감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디자인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엣지 디자인’도 유지됐다. 강 전무는 “엣지 디자인은 우리의 고유한 정체성인데 바꾸고 싶지 않다는 고집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 전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디자인 철학으로 ‘미니멀리즘’을 꼽았다. 단순히 제품 디자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생산, 폐기까지 전 과정을 통틀어 불필요한 것은 모두 제거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거의 모든 제품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제품 패키지 포장에서 비닐류를 빼는 등 꼭 필요한 것을 빼곤 간소화하고 있다. 강 전무는 “환경을 가장 우선으로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이 추구할 가치”라고 설명했다.

뉴욕=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