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약속한 거제 저도 뱃길, 내달 17일 열린다

입력 2019-08-08 20:59

‘바다 위의 청와대’라 불리는 청해대가 자리잡은 경남 거제 저도를 오가는 뱃길이 다음 달 17일 열린다. 거제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방을 약속한 저도의 유람선 운항사업자를 오는 20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대상은 유람선 사업이 가능한 유선 면허를 보유하고 저도 계류 부두에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는 500t 이하 선박을 보유한 업체다. 사업기간은 다음 달 17일부터 내년 9월 16일까지다. 오전과 오후 1차례씩 매일 두 차례 운항하며 최대 승선 인원은 하루 600명으로 제한한다.

방문객은 매일 오전 10시30분~낮 12시30분까지, 오후 1시30분~5시까지 섬을 둘러볼 수 있다. 거제시는 저도 곳곳에 관광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관광해설사, 안내요원을 선발해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저도의 시범개방 동안 청해대와 군사 시설을 제외한 산책로와 전망대, 모래 해변 등이 공개된다. 거제시와 국방부 등 관련 기관은 저도를 완전 개방하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거제를 방문한 자리에서 저도를 국민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다음 달 17일부터 1년간 시범개방하기로 했다.

저도는 부산 가덕도에서 거제시 방향으로 거가대교를 따라가다 나오는 섬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 모양이 돼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 전체에 해송·동백군락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9홀 규모의 골프장과 길이 200여m의 백사장, 300㎡ 크기의 대통령 별장이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시설로 사용되다가 광복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여름철 휴양지로 사용됐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공식 지정되면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