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상황 방공호와 지휘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46년 전에 만들어진 전북 전주 완산공원내 동굴형 벙커가 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한다. 문화관광시설로 재생되면 폐공장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팔복예술공장과 더불어 전주 문화재생시설의 양대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 ‘2019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계획수립 연구 대상지 공모사업’에 완산공원 내 옛 충무시설이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 시설은 1973년 군 경관이 전시상황에 대비해 행정지원과 작전을 지휘하는 방공호로 활용하기 위해 건축됐다. 2810여㎡의 면적에 터널 길이가 130m에 이른다. 내부는 사무실 10개, 기계실, 배전실 등 20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2006년 용도폐기 후 일반인에게 농산물저장시설로 임대되었다가 2014년 사용 중단됐다. 항상 15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전주시는 다음 달부터 연구기관을 통해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에 착수, 올 연말 내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이 문화관광시설로 재생되면 주변 삼나무 숲과 완산공원,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한옥마을, 천주교 성지, 국립무형유산원 등과 어우러지는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옛 충무시설이 문화재생 대상지로 선정된 것은 희소성 등 각종 가치가 인정된 것”이라며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전주의 대표적 문화재생 명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