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투쟁 독립운동가 유학관·박노순 묘소, 중앙아시아서 발견

입력 2019-08-08 18:56

일제에 맞서 무장투쟁을 펼쳤던 독립운동가 유학관(왼쪽 사진), 박노순(오른쪽)지사의 묘소가 최근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됐다.

국가보훈처는 8일 “유학관, 박노순 지사의 묘소는 그동안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각종 자료 조사와 지난달 현지 확인을 통해 묘소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유 지사의 묘소는 우즈베키스탄 시르다리아시 공동묘지에서, 박 지사 묘소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시 공동묘지에서 발견됐다.

유 지사는 1907년 의병에 가담해 1910년까지 함경남도 고원과 영흥, 황해도 곡산 일대에서 일본 수비대와 헌병대를 공격했다. 1921년 9월 함남 함정포의 일본경관주재소를 폭파시키고 순사부장을 사살한 뒤 무기와 탄약을 확보하는 등 항일 무장투쟁에 적극 참여했다.

박 지사는 1918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한인사회당이 편성한 적위군에 참가했다. 1919년부터 1922년까지 연해주에서 최 니콜라이, 백수동, 리금돌 등과 함께 한인 마을인 다반에서 조직된 ‘다반군대’에 소속돼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다. 정부는 2012년 유 지사에게 건국포장을, 2008년 박 지사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한 바 있다.

보훈처는 이번 조사에서 항일투쟁을 했던 이인섭, 최호림 지사의 묘소도 점검했다. 이 지사의 묘소는 우즈베키스탄 안디잔주에, 최 지사 묘소는 타슈켄트주에 있다.

보훈처는 “이인섭, 박노순 지사의 경우는 유족과 협의를 통해 유해봉환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고 최호림, 유학관 지사의 묘소는 현지공관 등과 협의해 새로 단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훈처는 국내외 독립유공자 묘소에 대한 정기 실태조사와 묘소 정보시스템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