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공개] 6.3인치, 여성·유럽 시장 겨냥… 6.8인치, 충성 고객 정조준

입력 2019-08-08 05:01 수정 2019-08-08 17:23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노트10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갤럭시 노트10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에서 4000명가량이 참석해 노트10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IT·모바일(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스마트폰 기술 혁신을 선도해 왔으며, 노트10은 사용자의 변화에 맞춰 한층 더 진화했다”며 “더욱 강력해진 노트10은 일의 효율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삶을 즐기고 공유하는 방법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2종류의 노트 제품을 내놨다. 노트 시리즈는 충성 고객이 많지만 대화면에 대한 거부감으로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시장 확대를 위해 준비한 제품이 노트10이다. 노트10은 6.3인치 화면 크기를 갖췄다.


화면 크기는 전작인 노트8, 노트9과 비슷하지만 제품 크기는 줄었다. 화면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남성에 비해 손이 작은 여성 사용자,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유럽 시장을 공략해 노트10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6.8인치 화면을 갖춘 노트10 플러스는 노트 시리즈 충성 고객을 위한 제품이다.

노트10은 화면 전면 가운데 상단 부분에 카메라 구멍이 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S10에선 오른쪽 위에 있었는데 자리를 옮겼다. 화면 중앙에 있으면 셀피를 찍을 때보다 대칭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구멍을 뚫었음에도 구멍 주변부터 엣지 부분까지 디스플레이 전체의 색상과 밝기가 균일해 글로벌 인증기관 UL로부터 프리미엄 홀 디스플레이로 인정받았다. 색상과 밝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블루라이트를 40% 저감하는 기술도 탑재됐다.

노트10에 탑재된 S펜은 카메라를 실행·촬영하는 기능 외에도 카메라 방향 전환, 촬영 모드 변경, 줌인·줌아웃 등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S펜 소프트웨어 개발키트를 공개해 외부 개발자들이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덱스’도 사용성을 개선했다. USB 케이블로 PC와 노트10을 연결하면 덱스 모드가 실행된다. 윈도10 기반 PC와 연결성도 대폭 강화됐다. 두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사용자는 PC와 스마트폰을 오가지 않고도 PC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며 메시지, 알림을 확인하고 바로 답변할 수 있다. 노트10은 시리즈 최초로 3.5㎜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다. 무선 이어폰이 많이 보급됐고, 더 많은 배터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쓰던 3.5㎜ 이어폰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해 별도 젠더를 제공한다.

노트10은 국내에서 9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가며, 23일 공식 출시된다. 노트10 색상은 아우라 글로, 아우라 화이트, 아우라 블랙 3가지다. 하지만 언팩 현장에는 핑크, 레드, 블루 등 다양한 색상이 있었다. 지역 및 사업자에 따라 추가로 나오는 색상이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이 노트10 플러스 블루, KT가 노트10 레드 모델을 단독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지난해 노트9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통사가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어서 실제 구매가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