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공개] ‘악필’ 고민 끝… 날려 쓴 글씨도 정확하게 변환

입력 2019-08-08 05:05

미국 뉴욕에서 7일(현지시간) 공개된 갤럭시 노트10(사진)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기능은 손글씨를 키보드로 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것이었다. S펜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S펜을 정체성으로 하는 노트에 딱 맞는 기능이었다.

무엇보다 인식률이 놀라웠다. S펜을 이용해 노트10에 ‘미국 뉴욕’이라는 글자를 쓰고 버튼을 하나 누르면 정확하게 변환을 해줬다. 변환한 텍스트는 카카오톡에서 전송하거나, 워드 등에서 문서 작업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천천히 또박또박 써도, 급하게 날려서 써도 인식이 잘됐다. 평소 악필이어서 고생하는 사용자라도 웬만한 손글씨는 잘 인식하고 변환해줄 것으로 보인다. 노트10의 필기 기능을 많이 쓰는 회사원, 학생 등에게 요긴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식률을 높일 수 있었던 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머신 러닝’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한국어를 비롯해 언어별로 수천 가지 단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이를 머신 러닝으로 학습해 정확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필기를 할 때 필순을 인식하는 것도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힘의 방향까지 측정하는 벡터 방식을 도입했는데, 형태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해도 필순으로 단어를 유추할 수 있다.

노트10에는 1인 크리에이터 등 동영상 촬영을 많이 쓰는 사용자를 배려한 기능이 탑재됐다. 동영상에도 라이브 포커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화면을 줌인하면 촬영자로부터 방향과 거리를 인식해 소리도 함께 크게 녹화하는 기능도 도입됐다. 여러 개의 동영상을 노트10에서 편집할 수 있는 에디터도 탑재됐다.

노트10은 2종류로 나온다. 우선 화면 크기가 6.3형(노트10)과 6.8형(노트10 플러스)으로 다르다. 노트10은 화면 해상도가 풀HD+, 배터리 3500mAh를 탑재했고 외장메모리 확장 기능이 없다. 노트10은 제품 전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94.2%가량으로 역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높다. 노트10 플러스는 QHD, 4500mAh 배터리, 그리고 외장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다.

뉴욕=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