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밤 부산에 상륙한 뒤 소멸해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영남에는 예상보다 적은 비가 내렸지만 경북 동해안과 영동지방은 7일까지 열대저압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오후 8시20분쯤 부산에 상륙한 뒤 오후 9시쯤 열대저압부로 약해졌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일본 규슈를 통과하면서 상하층이 분리됐고 부산에 상륙하면서 지면과 마찰해 세력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열대저압부는 경남 내륙과 경북 내륙을 거쳐 7일 오전 강원도 속초 부근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부산 인근 지역에는 예상됐던 최대 200㎜보다 적은 50~100㎜의 비가 내렸다. 부산에서는 항공기 수십 편이 결항하고 부산항 입출항이 전면 통제됐다. 부산 7개 해수욕장은 입장이 금지됐고 일부 도로는 통제됐다.
기상청은 태풍이 소멸했지만 7일에도 영향이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오다가 서울, 경기도, 충청도, 남부지방은 아침에, 강원도는 오후에 비가 그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은 7일 폭염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2도로 예상된다. 6일에는 36.8도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 서울의 최고기온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정부의 폭염 대책기간인 5월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109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명은 사망했다. 특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7월 넷째 주부터 5일까지 보름여 동안 776명의 온열질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폭염을 견디지 못한 가축 85만5000마리는 폐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까지 가축 피해를 집계한 결과 닭이 78만9000마리로 가장 많이 폐사했고, 오리(3만2000마리)와 돼지(2만2000마리)가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됐던 지난해 여름보다는 전반적으로 피해가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온열질환자 3360명이 발생했고 44명이 숨졌다.
방극렬 기자, 부산=윤봉학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