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보다 무슨 일 할지 중요”… 윤석열, 검 인사 불만 다독여

입력 2019-08-06 20:09

윤석열(사진) 검찰총장이 6일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전입신고 행사에서 “어떤 보직을 맡느냐보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검찰 간부급 인사를 전후해 불어닥친 ‘줄사표’ 사태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오후 2019 하반기 검사인사 대검 전입신고 행사에 참석해 “여러분께서 맡은 보직이 기대했던 보직일 수 있고 또 기대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어떤 보직을 맡느냐가 아니라 내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국 검찰청 차장·부장 등 중간 간부급 인사가 발표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직한 검사는 25명이다. 이례적인 검사들의 줄사표로 법무부는 중간 간부급 인사를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추가 인사를 단행했다. 윤 총장이 신임 총장으로 지명된 후 조직을 떠난 검찰 인사는 60명을 넘어섰다.

윤 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검사들에게 “수사 중인 사건의 경중을 가려서 중요한 일이 시의적절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후배들을 지도해 달라”고 말했다. 검사가 갖는 소추재량권을 적절히 행사해 무의미한 항소나 상고를 자제하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과오를 뉘우치고 정상이 나쁘지 않은 사람들을 굳이 처벌하려 하지 말고, 과감하게 선처도 하면서 효과적이고 목적에 맞게 사건을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