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끝판왕’… 내년 4∼5월 돌직구 본다

입력 2019-08-07 04:04
사진=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끝판왕’ 오승환(37·사진)이 6년 만에 국내프로야구(KBO)로 돌아온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오승환과 2019년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삼성 시절 쓰던 21번으로 결정됐다.

다만 오승환이 경기장에서 던지는 모습을 곧바로 볼 수는 없다. 2015년 해외 불법도박 사실이 적발된 오승환은 KBO가 내린 ‘복귀 해당 시즌의 50% 출장 정지(72경기) 징계’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오승환의 국내리그 복귀일은 내년 4월말에서 5월초쯤이 될 전망이다. 오승환이 곧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 수술 후 재활 및 훈련 일정을 고려하면 출장정지 기간이 팀과 본인에게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징계에 따라 실수령액이 50%로 줄어들어 올해 실제 연봉은 3억원이다.

2005년에 데뷔한 오승환은 프로 첫 시즌부터 ‘돌직구’라고 부르는 강력한 구위의 공으로 한국야구를 평정했다. 데뷔 첫해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99이닝을 던져 10승(1패) 16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마무리에 전념하며 통산 9시즌 동안 277세이브를 거둬 KBO 최고 소방수로 군림했다.

오승환은 2013시즌을 마친 뒤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로 진출했다. NPB에서 2년간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로 2014년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일본에서도 정상급 마무리로 이름을 떨쳤다.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빅리그로 넘어갔다. 첫 시즌부터 강타자들을 직구로 돌려세우며 끝판왕의 위력을 보여줬다.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치며 팀의 주요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 등으로 3승 1패 평균자책점 9.33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보이며 지난달 콜로라도에서 방출됐다. 빅리그 4시즌 통산 225⅔이닝 16승 1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해 징계가 끝나는대로 통산 400세이브 달성이 확실시된다. 오승환은 “삼성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고 반갑게 맞아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10일 KIA 타이거즈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해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